내가 사는 이야기

두 번째 카네이션

북앤커피 2022. 5. 7. 13:04

 

잠에서 깨어 일어났더니

머리맡에 카네이션이...

 

아들 유치원 시절에 받아본 색종이 카네이션 이후로

오늘 두 번째 받아보는 카네이션.

 

그동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하나 없는 것에 대해

내가 애를 너무 심심하게 키웠다 싶어서

내 탓이라 여겼는데

 

어젯밤 녀석은 저녁 먹고 들어온다더니

내가 잠들었던 12시에도 안 들어왔었는데

그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서 꽃 사 올 생각을 했다니...

 

다 떠지지도 않은 눈을 비비고

안경을 쓰고 다시 꽃을 봅니다.

예쁘네.

좋다!

뭔지 모를 씀벅함과 

눈물이 날 것 만 같은...

 

화장실로 들어가던 아들을 보고

"꽃 고마워 예쁘네"  했더니

"내 거야!" 합니다.

 

고맙다거나 멋지다는 작은 애정 표현이라도  하려 하면

쑥스러움을 감추려고 "시끄럼마!" 하던 녀석이라서

시끄럼마라고 할 줄 알았는데

꽃이 지꺼라니... ㅋ 웃습니다.

 

녀석이 유치원 시절 만든 카네이션을 바인더에 보관하고 있는데

내일은 그걸 꺼내봐야겠습니다.

 

서둘러 출근하느라

오늘을 안 꺼내봤거든요.

 

엄마가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꽃을 줘야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젊었던 엄마가 이젠 그러하지 않으니...

 

난 오늘도 기도합니다.

아들이 자신의 꿈에 다다르기를...

어머니의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