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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서 그랬을까?
    카테고리 없음 2019. 4. 15. 19:50



    #1

    사회에 나와서 내가 처음이자 끝으로 맛본 뇌물(?)은

    정말로 달콤했었다.


    아니...이런 것을 내게 주다니

    이 자리가 이런 것을 받을 자리인가? 싶은...


    내게 뇌물을 준 사람을 30년 지난 지금도 기억한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홍순분님,


    총무 및 경리과 일을 보던 내게

    사장님 타고 다니시는 머큐리 세이블 외제차 보험 등

    회사의 차들을 몽땅 그분께 가입했더니

    아모레 색조 화장품 새도우 하고 2만 원이 들어 있는 노란색 봉투를 내게 주셨다.


    그 당시 내 마음은

    이걸 받아도 되나...샤도우만 줘도 되는데...돈까지...

    큰돈 2만 원에 엄청 설레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매년 재 계약 시마다 받은 것은 아니다,

    그 한 번도 내겐 굉장히 큰  것이었기에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우리 회사의 J시에 있는 제조공장의 회계기장을 담당하는 회계사무소 담당자에게

    서류 하나를 요청했더니

    전화가 왔다..."죄송해요 , 제가 다음 주에 휴가인데 오늘 일찍 퇴근했어요..." 라고

    회계사무소 전체 휴가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급한 거 아니면 갔다 와서 해 준다고 하기에

    내가 약식으로 계산해도 되는데..어차피 필요한 것이라 메일 보냈다고 하고

    잘 쉬라고 하고 끊었다.


    휴가라는 말을 안 들었으면 모를까

    그냥 가만있기가 그래서...

    카카오페이로 3만 원을 보내면서..아이스크림 사 드세요 했더니


    5분이나 지났을까...카톡이 왔다.

    "이런 건 안 받을게요.죄송합니다 ㅠ"


    휴가라서...

    수고 하셨으니까... 라고 했더니


    아닙니다 ㅠ 환불 부탁드려요  ㅠ


    그래서 그날은 환불을 할 줄 몰라서 못하고


    소신 있어 보여서 멋지다고 칭찬을 하고

    음료 쿠폰으로 드릴 걸 ... 하는 후회를 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오늘에서야  송금취소를 해서 돈은 다시 내 계좌로 들어왔다.


    송금 취소도 생각보다 아주 쉬웠다.


    내가 그깟 3만 원 주고서

    6시 넘어 전화하거나 휴일에 물어보고

    이일 저일 마구 시킬까 봐 거절했을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라 씨의 깔끔한 거절이 이쁘게 보였다.


    휴가 다녀올 즈음에 맞춰서

    책을 보내줄까?


    #2

    돈이 없어서 돼지저금통 배를 갈라서 썼고

    차비가 없어서 교회에 못 나왔다는 미혼의 혼자 사는 교우에게

    십시일반으로 100만 원을 모아서 권사님이 다녀오시고 난 다음 날

    그 교우가 교회에 나왔다.


    그녀에게 내가 대출받은 돈을 뚝 떼어서 빌려주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소송건에 들어가는 공탁 현금이 1000만 원이 넘고

    장가가는 조카에게도 줘야 해서  나눠 쓸 만큼의  돈이 안되었다.


    참 착하고 곱게 사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돈은 다 어느 놈 주머니에 있는겨~~~~~



    20190415 북한에는 태양절, 대한민국에는 해병대 창설일. 내겐 그저 그런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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