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인 안 여사는 내가 교회에서 단합대회를 가느라 집을 비운 10월 9일 날 새벽에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당신도 병이 나서 딸 내 집에 갔는데 거기서 그만 쓰러지셔서 양평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해서 딸 내 집에 계시다가 혼자 지낼 만 해져서 엊그제 오셨다고 하셨다.
문 앞에 나와있는 1회용 스티로폼을 보고 할머니께서 오셨나 보다 싶어 벨을 눌렀더니 '누구세요' 하시며 나오셨다.
현관문 앞에 서서 안부를 나누고 들어와서 얼른 카스텔라를 밥솥에 안쳐 두었는데 여사님께서 벨을 누르시더니 뜨끈뜨끈한 찐 고구마 2개를 알루미늄포일에 싸서 주시며 '뜨뜻할 때 어서 먹어' 하신다.
하나는 내가 먹고 큰 고구마는 다시 싸서 들고나가 경비실 아저씨께 드렸다.
저는 어느 것을 먹었게요?
카스텔라가 완성되어 다시 여사님 댁 벨을 눌러 내가 만든 카스텔라를 드렸더니 한 판 다 주느냐 좋아하신다. '오랜만이니 한 판 받으세요!'
그리고 오늘 언니가 보내준 자색감자 한 봉지 담아 벨을 누르니 잠깐 기다리라 하시더니 작은방에서 달걀 한 판을 꺼내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