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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할인내가 사는 이야기 2025. 4. 28. 09:53
평택고속버스 터미널.평택에서 출발하는 서울 경부터미널행 고속버스 안.난 내측 10번청년은 창측 12번 자리에 앉았다.출발 10분 전부터 승차가능한 버스는평택대 앞에서 많이 타는 편이다.버스 내부의 운전기사 우측 중앙 천장에 달린모니터에는 승객이 앉은자리와 빈자리가 표시된다.할인을 받은 승객은 일반승객과 다른 모양이 표시된다.그날 그 시각의 버스에는승객이 대여섯 명뿐이었다.검표하는 남자 직원이 차에 올라서통로 건너 내 우측의 젊은이에게 학생증을 요구했다.그 젊은이는 학생할인 표를 구매해서 탔기 때문이었다.젊지만 학생처럼 보이지 않은 그 젊은이는학생증이 없다고 하며언제부터 학생증을 확인했냐고 항의를 했다.검표원은 그에게 내려보시라고 하고 앞장서서 버스에서 내렸다.승객을 태우기 위해 열어놓은 문으로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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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가는 길내가 사는 이야기 2025. 4. 14. 11:11
평택에 기기 고치러 가려고 경부선 10시 20분 버스를 예매했다.오전에는 기기를 사용해야 하니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문제가 되는 부품을 교체해야 해서 12시쯤 도착하면 된다.집 앞에서 타는7호선 전동차에 빈자리가 있을 리 없으니서서 가는 게 마땅하다.그럼에도 군자나 건대입구에서 자리가 나기도 하는데오늘은 논현에서 빈자리가 생겨서 두 정거장을 앉아왔다.고속터미널역에 내리면 늘 그렇듯이두리번거리는 분들이 계신다.내가 탈 버스는 10시 20분시계는 9시 50분시간이 넉넉하니 한 분쯤은 길을 알려드려도 되겠다.역에서 계단 한층 올라왔을 뿐인데부부로 보이는 분께서 거기서부터 두리번거리신다.어디를 찾으세요?고속터미널요.어느 고속터미널요?호남이요.저를 따라오세요.호남 가세요?아니요. 저는 아니지만 시간이 넉넉하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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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던 그 오빠는내가 사는 이야기 2025. 3. 20. 12:06
지난주 월. 수. 금요일은 장례식장에 있었다.한주에 세 번이라니...86세 권사님은 암이셨지만 오래 고생하지 않고 가셨고79세 사촌오빠는 12년 7개월을 병석에 계셨다.똑똑하다고 소문난 오빠는 집 이층에서 내려오시다 굴러 넘어지셨는데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십시일반으로 한 번 도왔을 뿐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못 듣고 장례식장에서영정으로 오빠를 봤다.내 기억 속에 오빠는 저런 모습이 아니셨는데...그동안 간병하느라 수고한 올케언니에게위로의 말을 건넸다.그동안 정말 수고하셨노라고...요양보호사가 하루 3시간 방문요양을 해줘서그게 도움이 되었다 하셨고대학 2학년 때 같은 학교에서 만나 오빠와 52년을 함께...오빠의 사고로 언니는 정년을 1년 당겨고등학교 교직에서 명예퇴직을 하셔야 했다.오빠에게는 딸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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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권사님내가 사는 이야기 2025. 3. 10. 19:28
최** 권사님이 소천하셨다네요...라는 카톡을 받았을 때최 ** 권사가 누구지 했다가 아.. 그 보청기 권사님이신가? 86세 최 권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어제 오후에 받았다.편찮으셔서 교회에 못 나오신 게 불과 한 달도 안 된 듯싶었는데그렇게 빨리 가셨다는 소식에 놀랐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권사님들은 지난주 수요일에 댁으로 찾아뵈었다는데그렇게 빨리 가시리라 짐작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청력이 안 좋으신 권사님은보청기를 사용하셨었고그 보청기는 가끔 이상한 소음이 내기도 했다.마치 마이크 테스트 중인 것처럼... 삐~~~~ 하며 크게 울리는 소리는 신경을 거스르기 딱 좋았다.옆에 사람들이 손짓을 해서 보청기를 다시 만져보라고 하면그제야 그 이상한 소음이 사라지곤 했다. 그 권사님은주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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