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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장로님께서 3년여 자리를 보전하시더니
일어나지 못하시고
그대로 소천하셨다.
교회 구역 단톡방에 부고장과 더불어
입관예배를 참석할 사람들은 12시까지 교회로 오라고.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30여 명이 모여서
목사님 주도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우리 교회 목사님의 형님인 바울 목사님께서
예배를 마치는 축도를 하시는데
늘 발인예배와 헷갈리셨는지
입관예배를 발인예배라고 하셨다.
목사님이 별걸 다 틀리시네 하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당근 당근이 울렸다.
태어나면 다 죽는 것이 당연해서
당근?
연세 많으신 조 권사님께서
장로님 사모님 손을 붙잡고 "고생 많았어"라고 하셨다.
본인도 암으로 고생하셨으면서 장로님 병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지
그럼 그렇고 말고.
구역장이 올려준 부고의 하단에
마음 전할 곳이라며
계좌번호가 같이 있었는데
구역장이 따로 올린 것도 아니고
부고를 보낸 사람이 자신의 계좌를 같이 올린 것이라니.
난 이건 아니라고 보네.
장례식장에는 안 와도 좋으니
돈이나 보내라는 말로 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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