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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 충만한 병원명내가 사는 이야기 2022. 5. 31. 18:50
여든이 넘은 신경외과 전문의께서
진료를 한단다.
수술은 할 수 없지만
진료는 할 수 있는 나이다.
나도 삐죽이 튀어나온 눈썹을 뽑으려고 해도 초점이 잘 안 맞고 손이 떨리는데
여든 넘은 그분이 수술을 하는 것은
바로 의료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배운 도둑질이라고
그걸 못 버리고
다시 나와서 진료를 한다니
젊은 시절 대학병원에 있을 때 이름 좀 날렸다고
그 미련을 못 버리고
여전히 현역 교수인 줄 착각하시는 것 아니시겠지.
한동안 진료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데...
개원 당시에는 잘 나가는 것 같더니만
신경외과 의사들이나 아는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명을 지어 개원하면
일반인이 그 이름을 알기나 하는지.
이름 세 글자 뒤에 병원을 붙인 병원명을 보고
저게 될까? 의구심이 들었었다.
이0택병원. 서0곤 링커병원. 남0세병원. 김0수병원.
김0병원. 고0일병원. 박0영병원. 송0욱 병원...
"오래기다리셨습니다.
2022년 3월 23일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난 이 배너가 너무 무섭다.
젊은 원장과 영상의학과 선생 한 분
둘이서 무슨 병원을 한다고
그냥 신경외과의원이면 모를까.
수술이나 시술 들어가면
나머지 환자들은 마냥... 기다리라고?
그 많던 의사들 다 내보내고
혼자 진료하다가 연세 많은 저분을 다시 모시다니.
자신의 성만 따서 지은
강병원, 박병원, 백병원, 선병원. 순병원, 금병원, 양병원, 정병원, 최병원, 현병원,
이름 뒤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를 붙이는 것은 이해한다.
홍길동 정형외과. 성춘향 내과 등등.
그런데 그냥 성과 이름 다 붙여서 지은 병원 명은...
자기애가 충만한 분들이 지은 병원임에 틀림없다.
검색을 하다가 본 <진료 개시> 배너에 놀라서
나이 많은 분의 진료 개시와 자신 있게 자기 이름을 내건 병원을 평하고 있다.
누군가 나를 보고
그럴지도.
그 나이에 무슨 영업을
집에 가서 손주나 보세요!!!
할렐루야
나도 그러고 싶다!!!
20220531 오래전 모 병원 홍보실에서 내 글을 내려달라고 연락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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