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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장의 사진을 받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안 한다고
그분을 흉보고 폄하했습니다.
그런 사람 일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했습니다.
내일 예배당에서 보면
뭐라고 말을 할까?
같이 찍힌 다른 분께 이분 원래 이런 분이시냐고 물어볼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휴대폰을 만지다가
내가 사진을 보낸 그 사람의 카톡 프로필을 보았는데
허걱
다른 사람입니다.
부부가 찍은 사진 속의 여자는 제가 아는 그분이 아닙니다.
전화의 주인은 박 아무개 씨 남자입니다.
제 잘못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사진을 보고
내가 보낸 카톡이 있는데
잘못 보냈습니다.라고 알려주지 않은 그 남자에게 화가 났습니다.
모르는 그 남자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르는 분이시지만 너무 하십니다.
잘못 온 사진이라고 몇 글자 써 주시는 게 그리 힘든 일입니까?
모르는 사람에게 그 정도의 친절도 못 베푸세요.
인심 참 각박합니다.
제가 번호를 잘못 저장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받는 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이 아저씨는
여전히 말이 없다.
잘못은 내가 해놓고
이 남자의 예의 없음에 화를 낸다.
정말
나 왜 이런다니...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 전화번호를 다시 받아서 저장하고(숫자 한자리가 달랐음)
사진을 보냈더니
사진 속의 그분께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내 부족함을 사과합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말아야지... 반성은 계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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