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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합니다.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4. 17:51

    스물아홉 장의 사진을 받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안 한다고

    그분을 흉보고 폄하했습니다.

     

    그런 사람 일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했습니다.

     

    내일 예배당에서 보면

    뭐라고 말을 할까?

    같이 찍힌 다른 분께 이분 원래 이런 분이시냐고 물어볼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휴대폰을 만지다가 

    내가 사진을 보낸 그 사람의 카톡 프로필을 보았는데

    허걱

    다른 사람입니다.

    부부가 찍은 사진 속의 여자는 제가 아는 그분이 아닙니다.

     

    전화의 주인은 박 아무개 씨 남자입니다.

     

    제 잘못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사진을 보고

    내가 보낸 카톡이 있는데 

    잘못 보냈습니다.라고 알려주지 않은 그 남자에게 화가 났습니다.

     

    모르는 그 남자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르는 분이시지만 너무 하십니다.

    잘못 온 사진이라고 몇 글자 써 주시는 게 그리 힘든 일입니까?

    모르는 사람에게 그 정도의  친절도 못 베푸세요.

    인심 참 각박합니다.

    제가 번호를 잘못 저장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받는 분

    너무 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이 아저씨는 

    여전히 말이 없다.

     

    잘못은 내가 해놓고

    이 남자의 예의 없음에 화를 낸다.

     

    정말 

    나 왜 이런다니...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 전화번호를 다시 받아서 저장하고(숫자 한자리가 달랐음)

    사진을 보냈더니

    사진 속의 그분께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내 부족함을 사과합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이러지 말아야지... 반성은 계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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