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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 그 애가 아니꼬와서 ㅁ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3. 20:28

    전국 동시지방선거 결과가 어제 나왔다.

     

    누가 되거나 말거나 하는 심정이었으나

    그래도 몇몇은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고

    또 몇몇은 저 사람은 제발 안 되었으면 했지만

    내 선거운은 더럽게 없어서 바란대로 된 게 없다.

    심지어 구청장도 딴 놈이 당선되었다.

     

    동창이면서도 연락할 일이 별로 없는  현이가 

    캡처한 이미지를 보내왔다.

     

    이게 누구야?

    여고 1학년 때 같은 반 삼순이가 서울의 어느 구 국민의 힘 비례대표로 당선

    되었다는 내용이다.

     

    학교 다닐 때 

    이런 기질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반장 부반장도 못 했던 애다.

     

    그 애와 같은 반 명진이에게

    얼른 그 이미지를 전달했다.

     

    "헐... 저런 것도"라고 답장이 왔다.

     

    톡이 답답했는지 명진이는 전화가 했다.

    쟤 예전부터 시의원인지 구의원인지 한다고 여러 번 도전했어.

    이제 처음으로 당선된 거네.라고 내가 모르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쟤는 언제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까지 나왔다니? 했더니

     

    그거 뻥 아냐?

    다들 그런데다 학력 뻥치잖아!라는 대답이다.

     

    그런 것을 거짓으로 하면 안 되지. 

    저기에 저 대학원 석사라면 그게 맞을 거야.

     

    명진이가 삼순이 스물몇 살 때인지 만났는데

    그때 평생교육원을 다닌 다고 했었단다.

    나는 삼순이를 성수동에 있는 회사 다닐적에

    딱 한 번 봤는데 공부한다는 말은 못 들었다.

     

    내게 삼순이 소식을 알려준 현이에게 다시 물었다.

    쟤가 그 대학원 졸업한 게 사실이야?

    난 그게 더 놀랍네.

     

    응~ 공부 하냐구 많이 힘들었다구

    몇년전에 나한테 말했어.

     

    고생 많이했다구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신랑이 전폭적으로 도와줬나봐

     

    넌 공부 다 마쳤어?

    (전공이 뭔지 모르지만 현이도 야간 대학을 다닌다고 했었다)

    그럼 

    4년동안 고생좀 했어 나두.

     

    장하다, 

    공부한 것 잘 발휘하길 바라

     

    늙어서 공부하는 것

    수명단축 하는거여

    발휘는 무슨

     

    명진이에게 들은 얘기를 현이에게 전하면서 

    예전에 삼순이가 평생교육원 다녔었다는데라고 했더니

    아~ 그래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이수하고 

    대학원 건너탓나보다.

     

    학점이수하면 학사나오고 대학원 갈 수 있지.

     

    대부분 정치판 가려면 학사는 중요하지 않고

    최종학력 석박사 그게 중요함

     

    평생교육원이 학점은행제랑 비슷하다는 얘기도 했다. 

     

    난 어제 처음 알았다

    평생교육원이라는 곳이 대학원으로 가는 길로 통한다는 것을.

    평생교육원이라는 곳은

    돈 많고 나이 많은 대학 안 나온 사람이 

    평생교육원 다녀놓고 그 대학 나왔다...라고 똥 폼 잡으려고 다니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평생교육원 졸업패인지 비슷한 것을

    친구의 삼촌댁에서 오래전 본 기억이 있다.

    50대였던 그 삼촌이 폼 잡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었지 공부할 분은 아닌.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해서

    그게 더 의아했다.

     

    평생교육원에서 학점 따서 대학원을 간다니...

     

    다시 명진이와의 대화로 돌아와서

    삼순이가 7~8년 전쯤 딸을 시집보냈는데

    명진이가 아파서 예식에 참석을 못했고 

    부조를 한다는 게 깜빡하고 지난 후 연락을 했더니

     

    카톡도 차단하고 전화도 차단했다고

    그 말도 어제 처음 들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내 말은

    "나쁜 년이네. 10만원에 친구를 버리다니.

    그 돈이 없어서 친구를 차단해? 뭐 그런 년이 있다니"

     

    십 년 전에 만났을 때에도

    잘난 체를 어찌나 하는지.,.

     

    그런 애니까 저런 걸 하지

    국회의원도 아닌 저거.

    (시의원, 구의원님 하찮게 여겨서 죄송^^)

     

    시간 내어 삼순이의 카카오스토리를 뒤졌더니

    2014년에 학사모를 쓰고 찍은 사진이 있다.

    어느 대학인지 모를 장소다.

     

    이젠 국회에서 만나자는 댓글이 있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 하는 답글도 있다.

     

    명진이는 "내가 낸  세금으로 쟤 월급 줄 생각하니

    열 받는다" 고 했다.

     

    너 검색해봐

    쟤 정말 거기 대학원 나온 게 맞는지!

     

    명진이와 나는 이렇게 유치하게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된 삼순이를 시기하고 있었다.

     

    국회의원이면 힘을 좀 쓰려나... 대통령을 친구로 두면 좀 좋을까나? 

     

     

     

    20220603 복도에서 뛰어 다니다가 실내화 머리 위로 들고 벌 섰던 삼순이와 명진이와 나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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