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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혜로운 권사님내가 사는 이야기 2022. 5. 10. 19:37
어버이날.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날과 주일이 겹쳤던 날.
권사님께서 아침 일찍 전화를 하셨다.
"오늘 교회 오시죠?"
시어머니 댁에 갔을까 봐 확인 전화를 하신거다.권사님이 주신 무거운 부직포 쇼핑백에는
새벽부터 날 위해 만들었다는 세 가지 음식과 떡이 들어 있었다.
권사님께 나는 철없는 딸?
어린이날 선물을 주시는 건가?
언니와 오빠가 함께 있는 단톡방에
권사님 음식 사진 올려 자랑했더니
작은 언니 왈
"막내는 권사님에게 정말 잘해야겠다
자식에게도 그렇게 하기 힘들다""잡채가 윤기가 자르르
맛나게 생겼다."
오징어와 새우를 넣은 부추전도 맛있고
미나리 들어간 잡채도 맛있습니다.
어제저녁 북어 양념 구이를 먹어본 남편 왈
"모처럼 잘 먹었네"북어 양념구이는 일산 어머니께서 잘하는 반찬인데
우리 권사님 이 반찬 어찌 아시고 이런 선물을.
권사님은
주일마다 반찬 하나씩 슬그머니 내게로 밀어줍니다.어느 날은 오징어채 무침,
어느 날은 새우 넣은 마늘종 무침
늘 받아먹기만 하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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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뿐이겠어요.저는 권사님의 기도를 먹고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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