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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교수님은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25. 19:03
15년 전 내가 들은 얘기는
그 교수는 거의 그 진료과목에서 넘버 원이라고 들 했다.
대학병원으로 치면 1위가 분명했지만
서울도 아닌 수도권 대학병원의 교수가 EBS 명의에서 이름을 떨치며 앞서 나갔고
그분은 그 후 2년 뒤에서야 명의에 출연했다.
그 교수는
우리 회사 기기가 아닌
우리와 경쟁사이에 있는 타사의 기기를 사용하고
논문을 써 주기로 했었는데
기기를 사용해 보니 논문을 쓸 정도의 효과가 나오지도 않으니
명색이 S 대 교수인데 엉성한 논문을 발표할 수 없다는 자존심은 있으셔서
논문을 쓰지 않았다.
그 교수님은 그 업체에
논문 써 줄 테니 이천 만원 더 내라고 했고
먼저 받은 돈에 추가의 돈을 요청했는데
돈 줘봤자 논문은 안 쓰고 계속 돈만 추가로 달라고 할 것이라고 판단한 업자는
그 교수가 돈만 밝힌다고 소문을 냈고
그 병원에서 그 기기는 철수를 했다.
타사 장비가 빠지고 난 뒤
우리 기기를 써 주십사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고
EBS 명의에 먼저 출연했던 그분은 정년 퇴임 후
자기 이름을 단 병원을 크게 오픈했고
그 후로도 여러 번 EBS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분도 그 후로 그 방송에 더 출연하기도 했다.
2011년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건으로 뒤숭숭하던 병원가에
그분께서도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분은
몇 년 전 정년 퇴임하고
모 병원에 잠시 계셨다가
젊은 부인의 집이 좀 살아서
번화가는 아니지만 도로변에 있는 처가의 건물에 개원을 했다.
돈 많은 집 부인께서는 매일 병원에 출근을 하시고.
그 교수 아니 이제 원장님께서는
대학병원에 있을 때가 좋았다고 하시며
의료기 업자를 붙잡고
지금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세를 놔도 좋으니
병원 일할 자리 있는지 봐 달라고...
원장님 금년 70이신데
여전히 그 명문대학병원에 있었다는 타이틀로 병원에 계시기엔
주사 놓는 손은 안 떨리고 괜찮을까?
엄청 밝히셨던 돈 지금 쓰시고 좀 쉬시지.
그런가 하면
논문을 써 주시고도 극구 사례를 거절하며
대학교에 기부해 달라고 한 고려대학교 이상헌 교수님도 계신다.
어제 들은 그 원장님의 소식에
웃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번호의 카톡을 봤더니
EBS 명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놨다.
명의 말고
업자들에게도 존경받는 교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
아무쪼록 사모님 손에서 벗어나
새로운 병원에서 일할 수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