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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을 닮은 직원들내가 사는 이야기 2022. 9. 3. 13:08
14년째 사용하는 기기가 안 켜졌다.
이 병원은 내가 처음으로 영업을 하게 된 병원이라서 애착 있는 병원이다.
기기가 오래되기도 했고 기기 내부에 먼지가 가득해서
먼지로 인해 전원을 넣을 때 스파크가 나면서 부품이 타는 일이 생겼다.
안 켜지는 기기를 고쳐주기 위해 기술자는 애쓰고 있는데
병원의 물리치료사가 평소에 우리 회사와 감정이 있었는지
옆에서 계속 깐족대고 있고... 저렇게 잘난 사람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제 멋대로 지껄이도록 놔뒀다.
14년 쓴 기기는 언제 고장 나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지만
병원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마치 우리 기술자가 잘못 만져서 부품이 탄 것처럼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안달을 했다.
반도체 수명이 어떻고 저떻다 설명을 했지만
기술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기술자 탓을 하니
기술자는 같을 말을 끈질기게 설명하고 있어서
옆에서 듣는 내가 짜증이 나서 '그만 설명해라. 병원은 부품값을 안 내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니 부장님은 말을 그만하세요'
외래 환자 외에 치료받으려고 입원한 환자가 2명이나 된다 하여
빨리 고쳐주느라 애를 썼지만
다른 부품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서 모두 3개의 부품을 교체했다.
원장은 내게 2개의 부품 교체비를 전가시키려 하고
한 개의 부품 값만 내겠다는 태도를 취하기에
억울하지만 제일 비싼 부품을 우리가 부담할 테니 병원에서 2개를 지불하라고 해서
얘기가 다 끝난 것이었는데
다 고쳐놓고 나니
총무팀 직원과 물리치료사가 어제 원장과 한 얘기를 뒤집고
한 가지 값만 지불하겠다고...
말 길게 해 봤자 싹수없는 저들이 지불할 것 같지 않아서
서류의 금액을 빨간색으로 긋고 다시 금액을 적어서 서명을 받으면서
오늘 세금계산서 발행할 테니
결제나 빨리 해달라고 하고 나올 때
내 기분이 더러운데 말투가 고왔을 리 없었더니
이사님 말씀 그렇게 하시면 안 되지요~~~~ 하면서
물리치료사가 따지고 들기에
"뭐가 안 되느냐고 되었다"라고 하고 사무실을 나오는데
내 뒷 통수에 대고 한다는 말이
이런 식이면
기기 고장 나서 환자 치료 못 한 것을
내게 청구하겠다고 하는 치료사의 말들 귓등으로 들으며 내려왔다.
속으로 그랬다
별 개소리를 다 듣는다고.
쓰던 냉장고가 고장 나서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냉장고 회사에서 아이스크림 값을 물어 주더냐.
1년 이내 냉장고라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14년 지난 냉장고라면 그래도 부담하겠느냐?
식당에서 에어컨이 고장 나서 더위에 밥장사를 못했다면
그것도 제조사에서 물어주더냐!
부품 조달이 안 되어 영구 수리를 못 한다면
그것도 내게 물어내라고 할 것들이다.
감가상각도 다 끝나 1000원 남은 장비를 가지고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고 있다.
할 말이 없어서 말대꾸를 안 한 게 아니라
어린것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말에 대꾸할 필요성을 못 느낄 뿐만 아니라
수원에 약속이 있어서 더 지체할 수 없어서 이기도 했다.
기기 수리하러 갔던 첫날 "원장님은 좋은 기기도 많은 데 이런 기기를 쓰는지 모르겠다"라고
말 같잖은 소리를 했던 것도 그 치료사다.
원장님께 좋은 기기 사달라고 해라.
겉만 번지르하고 치료 안 되는 기기 사서 환자에게 불평 들으면 일할 맛 날 거다.
제발 그런 기기를 사서 골탕을 먹어보기 바란다!!!
네가 무시하는 원장은
전 세계에서 이 분야에서 제일 우수한 기기란 것을 알고 산거야!
넌 그런 원장을 말 한마디로 등신을 만들어 버리고 있는 거라고.
어제 수원에 다녀와서 병원의 대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병원 나서고 나서 3통의 전화를 하는 것을
받으면 열 나서 싸움밖에 할 게 없을 것 같아서 안 받았더니
문자 한 통이 왔는데
그게 또...
꾹 참았다가 대리에게 보낸 내 문자를
그쪽에서 아직까지 안 읽고 있다.
풉.
내가 그런다고 약 오를 것 같으니
백만 년 지나도록 읽지 말거라.
몇 달 뒤 내게 어떻게 부탁할 것인지
그게 기대된다.
그때 누가 갑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마!
20220903 다음 주에 다른 부품이 고장 나서 기기가 서주길 바라는 심술보 커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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