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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코가 아홉 자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7. 27. 18:14

    여태 살림에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았던 내가

    요즘 김치에 꽂혔다.

     

    오이지 담그는  동영상을 보니 그것도 쉽고

    재료만 있다면 김치나 장아찌나 어려울 게 없어 보이는

    동영상이 많이 있다.

     

    큰언니에게 오이지 담을 오이를 달라고 했더니

    네가 무슨 오이지를 담아!

    ( 언니에게 나는 평생 어린 아이다)

     

    유튜브가 얼마나 잘 가르쳐 주는데

    나도 할 수 있다니까!

     

    밭에 있던 언니는 옆에 있는 형부에게 얘기를 하더니

    막내가 오이 달라네.

    50개 보내?

    네!

     

    나와 같은 교회에 다녔던 큰 언니는

    시골로 이사한 후로 

    절임배추나 오이 , 감자 등을 교회 식구들에게 보내고 있다.

     

    한분에게 오이 한 박스를 보냈다며

    막내야 너한테 오이 안 주더냐고 묻는데

    안 주시던데... 하면서

    친동생인 나는 음식 할 줄 모르니 안 보내주고 엄 권사님만 주시는가... 했었다.

     

    오늘 내가 불우한(?) 지인 두 사람에게 쿠팡에서 주문해서 

    식품을 보냈다.

     

    잡곡 햇반과 라면

    그리고 김치.

     

    여자는 혼자 살면 뭐든지 해서 먹고사는 것 같은데

    남자는 실업자가 되면...(몰라서 못 쓰겠다. 월세는 어떻게 내는지...) 

     

    당장 말일에 낼 은행이자도 준비 못했지만

    외상이면 소도 잡는다고

    카드로 확 긁어 보냈다.

     

    나의 지인이

    바다로 차를 몰고 들어가거나

    아파트 위에서 뛰어내리거나

    굶어서 아사했다는 그런 소식은 듣고 싶지 않기에...

     

    나의 지인이

    다시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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