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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사님의 선물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9. 20. 17:44

    지난주 토요일
    작은 오빠가 보내준 LA갈비를 나눠 담고
    내가 만든 카스텔라 한 판과
    사과 두 알 가지고
    권사님 댁에 갔더니

    비싼 고기 먹지 않고
    날 가져다주냐고

    냉장고를 열어서
    두유 한 팩 꺼내서 빨대를 꽂아 주시고는

    바로 
    작은방으로  가시더니 차를 들고
    나오셨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손자가 왔다가
    내일 간다며
    손주가 할머니 드시라고  선물한 차를
    내게 주시기에

    좋아라 하며 얼른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차 선물에 반색하는 나다)

    권사님이 주시는 것은
    사양하지 않고 덥석 받는다.
    받을 때까지 주시려 하기 때문에 사양이 소용없다.

    박스를 개봉 안 하면
    다른 사람 줄 것 같다며
    생각 깊은 손자가 차의 박스를 다 뜯어놨지만

    박스개봉을 개의치 않은 내 차지가 되었다.
    뭐든 주인이 다 따로 있다니까...

    앗싸!

    비가 들락날락하는 오늘
    자두차를 마셔본다.

    달착지근하다.

    앞으로 서른아홉 번은
    더 행복할 수 있다.

    나눔 안 해
    내가 다 마실 거야!


    박스에 이렇게 날짜가 찍혀있네

    18.03.26
    14.03.26
    순간 어찌나 놀랐는지

    이 표기법 국제적으로 통일하면 안 될까

    먼저 본 박스에 18.03.26이라서
    18년 3월 26일? 하고 놀랐다는.
     
    20240920  잔고 0원을 기록했던 어제도 있는데 평안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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