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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작은 오빠가 보내준 LA갈비를 나눠 담고
내가 만든 카스텔라 한 판과
사과 두 알 가지고
권사님 댁에 갔더니
비싼 고기 먹지 않고
날 가져다주냐고
냉장고를 열어서
두유 한 팩 꺼내서 빨대를 꽂아 주시고는
바로
작은방으로 가시더니 차를 들고
나오셨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손자가 왔다가
내일 간다며
손주가 할머니 드시라고 선물한 차를
내게 주시기에
좋아라 하며 얼른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차 선물에 반색하는 나다)
권사님이 주시는 것은
사양하지 않고 덥석 받는다.
받을 때까지 주시려 하기 때문에 사양이 소용없다.
박스를 개봉 안 하면
다른 사람 줄 것 같다며
생각 깊은 손자가 차의 박스를 다 뜯어놨지만
박스개봉을 개의치 않은 내 차지가 되었다.
뭐든 주인이 다 따로 있다니까...
앗싸!
비가 들락날락하는 오늘
자두차를 마셔본다.
달착지근하다.
앞으로 서른아홉 번은
더 행복할 수 있다.
나눔 안 해
내가 다 마실 거야!
참
박스에 이렇게 날짜가 찍혀있네
18.03.26
14.03.26
순간 어찌나 놀랐는지
이 표기법 국제적으로 통일하면 안 될까
먼저 본 박스에 18.03.26이라서
18년 3월 26일? 하고 놀랐다는.
20240920 잔고 0원을 기록했던 어제도 있는데 평안한 나.'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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