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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에서 만난 대조적인 두 여인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6. 17:46

    조카가 고모인 나 입으라고 준 옷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이 옷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렸다.

    55 사이즈
    버버리 스타일 봄. 가을 코트. 편집샵 옷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나눔 신청이 들어왔다.



    복지관에서 필요하다는 말은
    내가 입을 것은 아니고
    남 도울 거야 라는 말로 들려서
    그의 마켓에 가보니

    옷을 팔고 있었다.

    왜 복지관 안 주고?

    그분은 내가 나눔 하는 다른 옷에도
    달라고 썼다.

    공짜는 무조건 손드는 사람인 듯 싶다.

    나눔 신청글도 예쁘게 쓴 린아맘과 약속하고
    저녁 7시 유치원 앞에서 만났다
    린아맘은
    따릉이를 타고 오셨다.

    옷 봉투를 드리고
    그녀가 준비해 온 봉투를 받아 드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커피와 차 준다기에
    많으면 10개 아니면 5개 정도의 스틱커피를
    생각했는데...


    린아맘은 혹시 콤부차직원?

    답례품이  너무 많아서
    황송해하는데
    린아맘은 아니라고 고맙다며 가셨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나눔을 자주 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그다음 날

    전날  옷을 나눔 한다고 올렸던 글에
    이렇게 신청이 들어왔다.

    빈폴 쟈켓 55
    가슴둘레 90

    음...
    5남매 엄마라는 분.
    딸의 연령을 물었더니 세 자매의 출생 연도를
    알려주시기에

    이러이러한 옷이 있는데
    입을 수 있겠느냐 사진 찍어 드렸더니
    예쁘다며 다 받겠다고 해서
    모두 4장의 옷을 쇼핑백에 담아두고
    약속 시간을 정했다

    내가 12시까지만 가능하다 했는데
    12시 30분까지 올 수 있다던 오 남매 맘께서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여
    무작정 기다리느라
    나머지 하루 일정이 숨 가쁘게 조밀해졌음이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경차의 뒷 범퍼가 삐딱하게 붙어 있다.

    그녀를 본 내  첫마디는
    "놀라셨겠어요" 하며 쇼핑백을 건넸다.

    각설하고.

    오전에 이미 내가 줄 옷들을 다 구경했고
    팔아도 될 옷 들임에 분명한 디자인의 옷임에도 불구하고
    오 남매라는 게 맘에 걸려서
    그냥 드리고자 했지만... 서도

    빈손으로 와서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갔다.

    박카스. 캔커피. 빼빼로 등등
    그런 거 안 들고 왔다.

    린아맘과 다르다.
    달라도 엄청 다르다.
    하나 얻어간 사람은 거 하게 답례했건만
    네 장 받아간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

    얼굴은 예쁘더구먼
    나보다 그다지  어려 보이지도 않더구먼!

    아하
    오 남매가 똑 같이 배울까 염려됨은 오버일까?

    이렇게
    또 사람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러는 거 아냐
    아니라니까!

    참고로
    나는 나눔 받을 때 빈손으로 받은 적 없음.
    절대 없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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