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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밥을 먹으며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9. 11:44

    아들이 떠나기 전 보름 동안
    우리 집은 흰쌀밥을 먹었다.
    마침 부여 친구가 맛있는 쌀을 보내줬기에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흰쌀밥으로.

    그렇게 흰쌀밥만 하던 집사람이
    어제는 콩밥을 했다.

    콩장은 먹으면서 콩밥도 잡곡밥도 싫어하는 아들을 위한 다고
    내리 흰쌀밥을 했지만
    원 없이 먹여보 내지도 못했다.

    매일밤  친구를 만나 외식을 하고 들어와서
    아들에게 그렇게 친구가 많았는지
    이번에야 알았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있는데
    콩밥이 잘 안 넘어간다.
    (그러나...다 먹었다. 좋아하는 콩밥이라서 ...ㅎ~)

    저이 좀  봐라.
    아들이 그리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아들 있을 때 안 해주고
    날 해주는 것은 또 뭐야?

    아들은 밥을 먹을 때마다
    양쪽 귀에 이어폰 꽂고
    무슨 영상을 그리 봐가며 밥을 먹는지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이 없었다.
    (아차차 귀에 말뚝을 박고 있었다는 것을 매번 잊고 있었다)
    '말 좀 하게 한쪽귀는 열어놓으라'라고 잔소리해 봤지만
    들어 처먹지 않고(듣지 않고 라고 순화 할 수 없는 분노)
    잠깐 뺐다가 다시 꽂는 철벽 방어를 하곤 했었다.

    잔소리할 놈이 없으니 좋네
    나 혼자 맛있게 콩밥 음미하여 꼭꼭 씹어 먹어야지.


    조금 전
    잘 도착해서
    휴대폰 개통하고 밥 먹고 있다고 소식을 보내오니
    다행이다.

    비행기가  떨어지거나 하이재킹 당하면 어쩌지... 했었다는.


    수트케이스 손잡이 말고 네 신발이라도 보여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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