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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갔다고 생각할래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8. 11:54
아들은 인천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4시 50분에 집을 나서기 전
'잘 있어' 하며 나를 안아줬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커다란 수트케이스 두 개를 나눠 끌고
부자가 현관문 밖으로 사라진 후
아들의 방으로 들어가 기도를 드렸다.
부족한 엄마로 인하여
아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하나님께서 우리 아들을 건강하게 잘 지켜주시기를
좋은 사람들 만나게 해 주시고
눈동자 같이 지켜달라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고
내 방에 들어와 누워서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교통어플을 열어놓고
백병원 앞 정류장에 6100번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아들이 저 버스를 탔을 테고
곧 남편이 들어올 것을 짐작했다.
차가워진 기온에
집으로 뛰어왔을 남편의 현관문 소리를 들으며
방 불을 껐다.
얼마나 잤을까
항공편이 변경되어 토요일에 가게 되었다며
아들이 내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카톡의 휘파람소리에 눈을 떠 보니
아들이 보내온
공항의 복잡한 사진이 있다.
내가 꿈을 꿨네.
가지 말라고 할걸.
여기서 같이 살자고 할걸.
그 말을 못 했다.
아들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바꿨다.
순간순간 기억하고
기도하기 위하여.
아들!
많이 부족한 엄마라서 미안해
**가
내 아들이라서 고맙고
선량하고 성실해서 고마워.
사랑해!
매일매일 너를 위해 기도해
건강하게 잘 있다가
많이보고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
사랑한다
***를.
아들은 그렇게
호주로 1년 계획으로 워킹홀리데이 갔다.
Working Holiday
워킹 홀리데이는 관광 취업이라고도 불리며 국가들 간에 양해 각서(MOU) 협정을 맺어 젊은이들로 하여금 방문국에서 일반적으로 1년간 자유롭게 거주, 취업, 여행 혹은 공부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지 삶의 방식, 문화 체험, 언어 학습, 역사 공부, 유적지 탐방, 여행 및 타국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젊은 청년 시절의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교환 이동성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두문자어로 '워홀'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