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동창이 딸을 시집보내는 날이다.
친구는 2학년 때 반장이었다.
미션스쿨은 반장보다 종교부장인 부반장 역할이 더 컸다.
수업시작 전에 찬송과 기도로 예배를 드릴 때
종교부장이 다 진행했다.
수업이 끝난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예배를 드렸기에
반장은 차렷 경례만 했나?
나는 그 예배를
예수가 진짜 있다는 것인지
믿기지 않았지만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따랐다.
(그땐 그랬어요)
부반장이었던 미선이는
아들만 둘이라 했다.
엄청 고지식했던 검은 뿔테안경 쓴 이미선.
대체 미선이는 언제부터 교회를 다녔기에
그렇게 기도를 잘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오늘 혼주인 난희는 학창 시절 예뻤다.
아니 지금도 예쁘다.
언니가 7.80년대 CF 모델이었고
동생도 CF모델이었다.
(동생은 남들이 알만한 탤런트와 엄청난 나이차에 결혼했었는데..
그 둘이 갈라섰다는 것은, 그놈이 TV에 정희가 아닌 다른 여자와 출연해서 마누라라고 해서 ...)
신부의 사진을 보니
엄마가 90% 들어있다.
누구는 100%라고 할지도 모른다.
현정이는
은행에서 근무하는데
창구근무가 아닌... 해외, 국제? 대충 뭐 그런 부서에서 일한 다고 오래전에 들었다
KBS신관 웨딩홀에서 결혼하기에
신랑이 무슨 일 하느냐 물었더니
기자라고 했잖아!
헐.
난 처음 듣는데 얘는 누구하고 얘기한 것을
나와 얘기했다 생각하는지.
하여간
난 오늘 친구 보러 가는 길이다
신부엄마 말고.
여고 졸업 후 못 본 친구도 온다기에.
정열이와 여순이 그리고 금은화.
은화도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얘도 얼굴이 조막만 하고 날씬했는데...
여전할 거야
설마 하니
규진이 딸 결혼식 때처럼
내게 접수 보라고는 안 하겠지.
난희야
내가 가고 있다. 좀 있다 보자꾸나'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밥을 먹으며 (1) 2024.11.19 여행 갔다고 생각할래 (2) 2024.11.18 ㅡ잘한다는 말 (4) 2024.11.15 Mr. 플랑크톤 (0) 2024.11.14 영웅시대 김장 봉사 (0)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