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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동역에는 산수 못하는 붕어빵 가게가 있다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29. 19:05



    창동역 1번 출구에 붕어빵이 보였다.
    버스 시간은 6분여 남았으니
    충분히 살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붕어빵 포장마차 가까이 가보니
    붕어빵틀 하단 배너에는
    팥 2개 천 원 슈크림 2개 천 원이라 되어있고
    우측에 붙어있는  종이에는
    팥 2개 천 원
    슈크림 3개  이천 원 이란다.

    내 앞에는 여자 둘이 18개를 사려면
    얼마를 내야 되는지
    계산을 하고 있었기에

    내 주문은 기다려야겠다고
    가만있었다.

    검은 마스크에 검은 모자를 쓰고  눈만 내놓고
    굽는 남자 외에
    옆에서 보조하는 남자가 내가 들어설 때
    나가더니  돌아왔고
    때마침 빵 굽던 이 가 뭐 드리냐기에
    팥 2개 슈크림 1개를 말했는데
    못 알아 들었던지
    계산이 안 되는 눈치를 보여서
    다시 외쳤다.

    큰 소리로 '팥 2개 슈크림 1개요!'
    빵 굽던 남자가 내게 왜 화를 내냐고 한다.
    잘 못 듣기에 크게 말했더니  손님에게 이런 말을?
    이어서 오는 말이 더 웃기다.
    내 얼굴이 빨개졌단다.

    두 번 물으니 내 목소리가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나갔는가 부다 싶어서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서 나도 질세라
    '빵틀 배너 하단의 가격(옛날 가격)을 가리던지요'했더니
    옆에 계좌번호 있는 가격표를 가리킨다.

    2개에 천 원씩이라는 걸 가리던가
    자르던가 하는 게 옳지
    옆에 붙인 것을 보라는 게 옳을까?

    그랬더니 이 남자 한다는 말이
    교회 안 다니죠?

    다닌다고 할까 말까 하다가
    다닌다고 했더니
    할렐루야!  

    붕어빵 사는데 종교까지 묻다니.
    돈을 돌려받아서 그냥 가야 하나 생각하는데

    옆의 남자가 내 것부터 주면서
    가라고 하던가
    여기 있다고 하던가.

    저 둘이 내 수준을  저들보다 더 낮게 취급하는 것이다.

    받아서 돌아 나와 걸으며 기분이 나빠서
    개에 새에 끼이.... 중얼거렸다.
    (읽으시는 분들께는 죄송해요. 제가 이래요.^^)

    승객 많은 15번 버스를 보내고
    1220번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먹는데
    두 번째 것은 슈크림이겠지 했는데 아니다.
    설마...

    세 개 모두 팥이다.

    내게 2000원을 받아서  1500원어치를 준거다.
    슈크림 없이.

    일부러 엿을 먹인 거야?
    제법인데 개쉐이들!

    버스는 이미 탔고
    붕어는 이미 내 뱃속에서 헤엄을 치는데

    이 억울함이 해소가 안 된다.
    개시 끼들

    에이
    개시 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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