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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과 봉숭아물의 상관관계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27. 20:24
내 손톱에 봉숭아 물 든 것을 보고
은이가 말했다.
'첫눈이 빨리 와야 할 텐데...'
간밤에 첫눈이 풍성하게 내렸다.
흰 눈을 배경으로 손 사진을 남겼다.
은이가 좋아했을까?
난 어젯밤에 봉숭아 물을 다시 들였다.
손톱 가득 김장한 것 같은 물이 들어있는 손톱
여름에 물들이지 않고
매년 겨울에 물들인다면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
.
.
날씨 덕분에 아들에게 안부를 물을 거리가 생겼다.
'내가 전쟁터에 나간 것도 아니고
아침저녁으로 보내오면
차단시키겠다'는 아들에게
눈 덮인 아파트 단지 사진을 보냈다.
첫눈.
아들은
스케줄표를 보내왔다.
1시부터 11시까지 근무다.
서울가든 KBBQ 뷔페
셰프가 한국인이라는 것만 알고
직원이 20명쯤 되는 것 같다고.
밥은 굶지 않겠구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저녁 9시가 되면
호주의 11시.
아들은 조금 있으면 퇴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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