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5분 59초의 통화대기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2. 2. 16:58

    기록을 세웠다.
    통화대기 시에 나오는 그 음악이
    정말 싫다. 너무 싫다.

    똑같은 음악에 같은 멘트. 너무 지/겹/다.

    문의 전화가 많아 예상 대기 시간보다 상담원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통화가 끝나는 대로 바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문의 채널 안내를 원하시면 1번 상담원 연결까지 기다리시려면 2번을 눌러주세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근마켓에서 1만 원짜리 전동블랜더를 사면서
    반값택배로 요청하고 2200원을 더 보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오기에
    원래 반값은 느리니까 그러려니 했다.

    판매자께서 물건 받았느냐 묻기에
    아직 안 왔다고 했더니
    편의점에 도착했다고 알려주기에 뒤져보니
    내 카톡에는  택배 도착했다는 안내가 없다.

    뭐지 싶어서
    송장번호로 직접  조회했더니
    우리 동네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큐알코드 받기는 안 된다..

    아하...
    이 여편네가 내 휴대전화 번호 잘못 입력했네...
    (실수하는 순간 그녀는 여편네로 강등)

    판매자에게
    번호 입력 잘못되어 물건을 못 받으니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라고...

    택배사 홈피에  조회가능한 페이지를 링크 걸어 줬더니
    자기가 지금 바빠서...
    물건이 되돌아오면 다시 보내겠다는
    개똥 같은 대답을 한다.
    헐~

    저걸 대답이라고 하시는지.

    꾹 참고 이렇게 보냈다.
    오늘 시간 날 때 확인하세요.
    다시 가게 하지 마시고요.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고
    편의점에 가서 얘기해 봤다.
    이러저러하다고.

    물건은 여기 있으니
    본사에 전화해서 큐알 다시 받아 와라.

    그래서 본사에 전화했더니
    아래 이미지와 같다.

    2번을 누르고 또 2번을 누르고
    또 2번을 누르고
    확 끊으면 나만 손해야 더 참아보는 거야
    나를 다독이며 기다리는데
    25분 59초에 AI가 아닌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침착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25분 59초 만에 연결되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끈기 있게 기다렸습니다. 반갑습니다.

    문제는 바로 해결되었는데
    11월 27일에 도착한 물건이라 의무보관일도 지났지만
    반송처리는 안 되었으니 받으시는 대로 택배 수령 부탁드리겠습니다.

    상담사 이경미였습니다.
    나:  엄청 기다렸어요

    나 : 문의량이 너무 많으세요. 네 수고하세요.

    네네 감사합니다 하며 그녀가 웃었다.

    내가 화를 안 내니 안도하며 긴장이 풀린 듯하다.



    27분 49초

    나는 오늘 이렇게.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에는 9시 30분에 간다.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0) 2024.12.04
    자연농원의 추억  (0) 2024.12.03
    오늘의 식단  (0) 2024.12.01
    장애인활동지원사  (3) 2024.11.30
    창동역에는 산수 못하는 붕어빵 가게가 있다  (4) 2024.11.2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