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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지 도둑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3. 5. 16:10

    어제 두루마리 화장지 새것을 갖다 놨는데

    오늘 화장실에 가보니

    두 바퀴 남은 남의 화장지가 놓여 있다.

     

    쓰고 버리려고 가지고 왔던 화장지를 두고

    질 좋은 새 화장지를 가져간 것이다.

     

    누가 화장실 올 때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올까?

     

    1층 생선구이집 손님?

    세탁소 사장님?

    지하 자전거 전시장 직원?

     

    음...

     

    훔쳐간 놈보다 

    잃은 놈 죄가 많다더니

    의심하기 시작했다.

     

    혹시 3층에 2호 집?

     

    어디서 살다온 사람인지

    분리수거도 할 줄 모른다.

     

    마구 내어놓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내돈내산한 종량제 봉투

    7개를 써서 쓰레기를 정리했다.

     

    지나가던 분이 고무장갑 끼고 쓰레기 정리하는 나를 보더니

    <이 건물에 중국사람이 사는 모양>이라고 해서 웃었다.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혹시나 영수증 따위가 있을까 하여

    주의 깊게 봤는데도 

    영악하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버려진 봉투에는 신기하게도

    뚜껑을 따지 않은 새 음료도 3캔이나 있었고

    유효기간이 금년 10월인 포장을 뜯지 않은 떡도 있었고

    냉동실을 정리했는지 작년 6월에 산 배스킨라빈스 통도

    묵직한 무게로 버려졌다.

     

    6월이면....

    3층 2호 집은 금년에 이사했으니 아닌데

    그럼 주차장을 같이 쓰는 빌라 사람이 무단투기를 한 것인가?

     

    비싼 배달음식 먹을 돈은 있고

    490원은 아깝다 뭐 이런 것인가? 

    (플라스틱 그릇마다 음식이 남아 있어서

    도저히 뚜껑 열어서 분리수거할 자신이 없어서 종량제 봉투에 그냥 담아서 버렸음) 

     

    정리 하긴 전 버려진 쓰레기들 
    20리터 봉투에 정리한 후 모습. 헐렁한 봉투 하나가 없어졌으니 알뜰한 누군가 가져간 것.

     

    사무실 근처 마트에서 파는 화장지는 비싸서

    집 근처 마트에서 세일할 때 사둔 화장지를 

    장가방에 담아서 4개씩 들고 나왔었는데

     

    월요일에는 화장지 들고 나와야겠네.

     

    화장지 도둑이라니

    나참 기가 막혀서...

     

    건물 입구 우편함에 

    쓰레기 그냥 버리지 말라고

    202호로 오면 종량제 봉투 드리겠다고 알림글을 붙여놨는데

    누가 오려나?

     

    아... 쓰레기,

    화장지 도둑

    이빠이 짜증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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