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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두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4. 13:16

    사무실 창가에 둔 작은 화분 속 다육이는

    작년 봄 부여 오빠 댁에 갔다가 

    집 앞 빈 농가에서 캐왔던 것이다.

     

    좁은 화분에서 번식이 불가한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한 차에

    며칠 전 아파트 화단으로 옮겨놨다,

     

    다이소에서 꽃삽을 하나 사서

    퇴근길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 라이트를  한 손에 들고 

    화분 모양과 같은 크기로 땅을 파서 심고

    옆에는 봉숭아 씨도 심었다.

     

    싹이 나서 꽃이 되면 다행이고

    아니면 그 땅을 다육이가 점령할 테니 그것도 괜찮고.

     

    아침저녁으로 다육이가 괜찮은가 화단을 들여다봤더니

    어제는 경비 아저씨가 <누가 버렸나 봐요> 한다.

    <제가 심었습니다> 했더니

    <그래서 자주 화단을 들여다보셨군요> 한다.

     

    물을 주지 않아도 잘 번식하는 다육이인데

    어제저녁에 보니 다육이 부근의 흙이 촉촉하다.

    경비 아저씨가 줬나 보다.

    안 줘도 된다고 말씀드려야겠네.

     

    우리 동 입구 화단에는 앵두나무도 있다.

    꽃을 피우려고 몽우리가 맺혔다.

     

    올해는 앵두를 볼 수 있겠지.

    작년에는 무지한 경비 아저씨가 꽃잎을 흔들어 다 떨구는 바람에

    못 봤다.

     

    금년에는 미리 얘기해서 열매를 볼 수 있는

    기쁨을 같이 누려봐야겠다.

     

    청소하는 사람에게  날리는 꽃은 지저분한 것일 뿐이었겠지.

     

    앵두 꽃

     

     

    옮겨심은 다음 날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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