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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백신 부작용으로 죽는 일이 발생할 즈음
아들이 백신 접종하러 가던 날
머리냄새 발 냄새 기억해 두라며
내 코에 머리를 디밀고 발을 올리며 장난을 쳤었다.
죽고 나면 그리울 것이라며.
어제저녁 같이 저녁을 먹고 제 방으로 간 녀석이
갑자기 노란색 마스크를 하고
내 방에 있는 코로나 진단키트를 가져갔다.
남편은
쟤 갑자기 마스크는 왜 하는 거야?
찜찜하게 왜 저러지 했더니
몇 분이 지났을 까
빨간색 선 하나가 그어진 진단키트를 보여주며
엄마 나 임신이야!
토요일 친구들과 저녁 먹었는데
한 녀석이 확진이라고 전화가 와서
자가 진단을 해 본 것이다.
잠시라도
얼마나 찜찜했는지.
아니라서 다행이다,
확진되면 진짜 골치 아프다.
밖에서 누굴 만나서 밥 먹고 그러지 마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40여 년 만에 만난 미국에서 온 친구와도
밥을 안 먹은 나다.
이 지겨운 시절이 언제 지나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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