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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바빠서 전화해야 한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잘 있어?
네. 아가씨.^^
전화가 없어서 전화했어!
거긴 별 탈 없는 거야?
네,
우린 나하고 정원이하고 다 회사에서 걸려와서
고생했어
아이고...
백신을 다 맞은 시댁 가족은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하고
세 식구 중 한 명만 백신을 맞은 우리 집은 무사하다.
얼마 전 대표의 따님이 아프다고 코로나가 의심된다 하는 전화를 받고
대표는 대표 방에서 안 나오고
내가 대표 방에 갈 일 있으면 비닐장갑을 끼고 전달하고 나와서
다시 손을 씻는 소동을...
딸이 감염되었다는데도 바로 검사받으러 안 가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하루 더 지난 뒤 검사받으러 다녀왔고
다행히도 대표는 감염되지 않았다.
대표는 <알게 모르게 본인의 면역력이 좋아서> 라며
감염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했지만
나는 한 겹으로 하던 마스크를 그날 이후로
KF94를 두 개씩 하고 다니고 있다.
지난 화요일 저녁시간에는
아들 녀석이 갑자기 마스크를 쓰고 내 방에 들어와서는
진단키트를 가져갔다.
뭐니?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그중 한 명이 걸렸다고.
한참만에 녀석이 내게로 와서는
키트를 내밀며
엄마 나 임신이야!
하긴 나도 그것 보고
임신 테스 크기인 줄 알았다.
다행히 음성이었지만
이렇듯 너무 가까이에 감염자가 발생하니
안심할 수 없다.
사방에 꽃이 피어 상춘객은 많아지니
저들이 얼마나 더 퍼트릴지...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검토한다는데
난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다.
못난 얼굴 가려주니 참 좋은데
벗긴 왜 벗어!!
이대로 쭈욱... 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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