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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과 축의금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11. 5. 19:22

    우리 남매들 중에서 예식에 꼭 참석하는 사람으로 단연 1등은

    큰언니였다.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을 놓고 사는 지금에도 여전히 열심히 다닌다.

     

    언니는 남매를 결혼시켰으니 받은 것 갚아주느라 다니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꼭 아니더라도 참 잘 참석했다.

     

    나도 내게 연락 온 경조사에 겹치지만 않으면 갔고

    경사보다는 애사에 지방까지 찾아다녔고

    못 가게 되면 축의금과 조의금은 꼭 보냈다.

     

    요즘에는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 신부에게 마음 전하기로 (축의금 보내기)

    양쪽의 계좌번호가 뜬다.

    심지어 계좌 하나만 뜨는 게 아니라

    부모 각각의 계좌가 있어서 3명 중 한 사람을 선택해서 보낼 수 있으니 편하기도 하지만

    더러 종이 청첩장에 계좌번호 있는 것은 좀 민망하기도 했다.

     

    예식에도 장례식에도 안 다니는 어떤 사람이 있다.

    돈이 있을 때는 있어서 안 갔고 ( 내 돈으로 하면 되니까) 

    돈이 없을 때는 없어서 못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장례식과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봤다.

     

    내 자녀 결혼식은 조용히 할 것이니 괜찮다던 그다.

     

    세월이 흘러서 자녀를 출가시켜야 하는 때는 왔는데

    형편이 나빠져서 시집가는 딸에게 100만 원도 줄 수 없다.

    딸의 카드로 관리비도 내고 식비도 썼는데

    아무것도 못 해주면서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려니..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식재료를 산다고 하지만

    잘 먹던 습관이 줄여지지 않는다.

     

    냉장고와 창고에 에 있는 계란이며 잡곡들

    냉장고마다 꽉꽉 차있는 식자재만 파 먹어도 족히 한 달은 살 것 같은데도

    마트에서 장을 본다.

     

    결혼식 날을 잡고 청첩장이 나오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아놓고 보니 

    친가와 외가를 빼고 나니 보낼 곳이 없다.

    아주 친한 친구는 딸 결혼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해서 

    내 딸 결혼식에 오라고 할 수 없다.

     

    대학 모임의 친구들에게 부조는 했지만

    초대장을 보내자니 내키지 않는다.

     

    모 고등학교 선생인 어떤 후배는 자기 딸 아들 결혼식 전에는 모임에 열심이더니

    결혼식 이후에  모임에 발을 끊더란다.

     

    식장에 식비는 1인당 6만 원이고 100명분은 무조건 계산해야 한다.

    친가 외가 신부 친구 계산해봐도 60명이 안 된다.

     

    가족모임으로 작게 예식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남자네는 제법 올 손님이 있다고  해서였다.

     

    화환이 한 개도 없으면 그것도 민망할 것 같단다.

    화환은 정중이 사양한다고 청첩장 하단에 쓰지 그랬느냐고

    화환 버리는 것도 돈이라서 오는 화환 돌려보내는 곳도 있는데...

     

    작년 어느 날

    모 병원의 센터장이 전화를 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는데 화환 하나 보내줄 수 있냐는  부탁이다. 

    기꺼이 보냈다.

    장례 후... 사위 면이 섰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오늘 이 카페 이 방에서 알게 된 지인과 통화했다.

    그녀의 딸이 지난달 22일에  서울에서도 유명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딸과 사위 모두 믿는 사람이었고

    예식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선남선녀를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이래저래 통화하면서 식비는 얼마나 들었는지 물었더니

    그렇게 잘 차려진 뷔페가 3만 원이었고

    식장비는 그 교회 교인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단다.

     

    다만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느라

    버스 전세비 (110만 원 + 수고비 10만 원)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느라 버스에 탄 하객에게

    아침식사를 준비해줘야 했고

    도로 내려가면서 버스에서 간단한 저녁으로 샌드위치와 음료까지 대접했단다.

    아침 도시락이 17,000원 저녁 샌드위치가 7500원

    신랑이 이 비용으로 쓰라고 200만 원 줘서 그 돈으로 했다지만 

     

    난 서울 사람끼리 결혼해야지 비용 많이 들어 안 되겠다 싶었다.

     

    내 자식이 결혼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다녀 놓으면 

    십시일반으로 예식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다닌 작은 오빠의 아들 예식에 

    사천 만원 넘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울 오빠가 잘했네. 잘했어했었다.

     

    예식비 모라자면 딸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600 만원을 걱정하는 사람이 그저 측은할 뿐

     

    난 열심히 적립하느라  내일도 예식장에 간다.

     

    인터넷에 떠 도는 축의금 기준

    볼 꼴 못 볼꼴 다 본 절친.....                             20만 원 이상

    결혼하는 사람의 부모님이 내 이름을 안다 -... 15만 원 이상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한 친구...                      10만 원 이상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 (ex : 직장동료. 교우)... 5만 원

    1년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하는 사이............      3만 원 (No 참석)

    5년 이상 연락 없다가 결혼이라고 연락 오면... 축하 이모티콘

     

    할인 정보 및 추가 금액

    1) 식장이 지방이다-....   - 1만 원

    2) 결혼 성수기다            - 1만 원

    3) 재혼이다                    -2만 원

    4) 나도 2년 안에 결혼할 예정이다 + 2만 원

    5) 식장이 호텔이다       +2만 원

     

     

    20221105 아들아 나랑 사랑의 교회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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