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회사에서 100미터 거리에 있는 동네 빵집에서 늦게까지 수고한 엔지니어를 주려고 다양하지 않은 빵 종류 중에서 부드러워 보이는 카스텔라 컵케이크를 샀다.
사각의 양은 쟁반에 사장님이 직접 메모지에 펜으로 쓴 4,500원이라는 가격표 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아왔고 영수증의 금액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영수증을 정리하려고 보니 4,550원 손잡이 달린 흰색 비닐봉지에 넣어주면서 50원을 받은 것이다.
회사에 450미터 거리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는 '봉투 필요하신가요?' 물으며 봉투 가격을 말해준다. 나는 늘 장바구니(천으로 접혀서 명함 2개 정도의 크기)를 가방에 넣고 다녀서 봉투를 사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SK텔레콤 멤버십으로 할인받고 해피포인트도 적립도 한다. (싸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할인해 줄 금액도 포함해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생각함)
그런데 동네 빵집 사장님은 봉투값 50원이라는 말을 안 하셨다.
엊그제 바쁜 일과로 점심 먹을 생각도 못하고 일을 하다가 대전 출장 갔다가 올라오고 있는 엔지니어와 같이 먹으려고 그 빵집에서 옥수수가 들어 있는 빵 한 봉지를 샀다.
빵 가격은 500원씩 다 올라서 투명비닐에 담겨 있는 빵 가격이 5,000원이라는 가격표를 쟁반 위에 두고 있었다.
이번에도 내게 묻지도 않고 또 흰색 비닐봉지에 담아서 주기에
한소리 했다. 사장님은 봉투 값있다는 말씀도 안 하시면서 맘대로 봉지에 담아주신다고
봉투 빼주세요!
아무 말 안 할 거면 50원을 받지 말던지 빵을 팔면서 법규는 지켜야겠고 50원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하고 말을 안 하는 것인지.
전철 패스를 구입하려 해도 50원이 모자라면 안 되는 데 빵집 아저씨 완전 개념 없으시다.
(헉... 지금 생각해 보니 현금으로 5천 원 내면 50원 더 달라는 말 안 할 것 같다. 만원도 아닌 오천 원 빵 값을 카드로 낸다고 심술내시는 것일까?) 그리고 오늘 다시 그 빵집에 갔는데 오늘도 또 아무 말 안 하고 봉지에 담아주기에 봉지값 받을 거면서... 사장님은~.! 엊그제보다 목소리가 커졌으나 여기까지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