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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 18. 13:31
구내식당은 우리 사무실과 같은 맨 꼭대기 층에 있다. (높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써 보고 싶었다)
식당 출입문 앞에 화이트보드 메뉴판이 걸려 있는데
오늘도 식당 사장님은
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새우도 작은 데
그 새우의 젖을 넣은 뭇국이라니...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우젖이라고 쓴 화이트보드에
손가락을 대니 그냥 지워지기에 젖을 젓이라고 만들기도 했는데
오늘도 또 젖으로 쓰여 있다.
식당 한 두해 하신 게 아닌데...
그 빌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새우젓인지 젖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나만, 나만 이러는 것이다.
젓이거나 젖이거나 맛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이겠지만
구내식당이라 함이
참,,,
싼 가격으로 운영하다 보니
그 맛이란 게...
짜지만 않아도 먹겠는데
짜다!
매번 기대를 저버리고 짜서 속는다.
국 좋아하는 내가
오늘도 또 속았다.
이름하야 새우가 들어갔으니 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야 했나?
가지볶음이 떨어졌다고
내 뒤에 온 사람은 콩자반을 가져와서 먹는다.
아... 콩자반이 짜지는 않을 텐데
설마 콩자반까지?/
반찬 덜 먹게 하려고
일부러 짜게 하는 것인지
난 사장님의 의도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