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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대심방이 있던 어제
카스텔라를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는데
달걀이 없었다.
일요일은 마트가 쉬는 둘째 일요일이었기에 준비하지 못했기에
아파트 단지 내 슈퍼가 문을 일찍 열어주길 기대하고 갔었으나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편의점에 15개짜리 달걀이라도 사려고 들어갔더니
신기하게도 30개짜리 한판짜리가 보여 반가웠다.
마침 가격도 나쁘지 않게 6900원이다.
한 판 떡하니
계산대에 올려놓고
통신사 할인카드를 제시했는데 8500원이라고.
8900원인데 400원 할인된 것이다.
이 가격표 6900원은 뭐냐 했더니
잘못된 것이라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고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낸다.
큰 마트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6900원 가격을 적용해 주겠지만
잘못된 가격표를 교체하려는 제스처도 없이
엄청 뻔뻔한 점주 같은 태도라 기분 나쁘다.
나라면
내가 종업원이었어도 6900원을 적용하고
거기서 카드할인 해줬을 것이다.
달걀 한 판 30개는 롯데마트에서 6990원이다.
기분 나쁜 마음으로 달걀을 가지고 나와서
내가 끌고 있는 장바구니 수레에 얹어서
가려다가 그만 엎어지고 말았다.
아차차차
도착하여 뚜껑을 열어보니
일곱 개나 깨지고 금이갔다.
다 내 탓이다.
쿠쿠밥솥 덕분에 카스텔라는 잘 되었기에
사무실 테이블에 큰 접시를 받쳐놓고
하계동으로 달려달려~
도무지 약속시간인 9시 20분을 못 맞추겠어서
거금 5700원 내고 택시로 갔는데
정작 권사님과 나를 태우고 갈 차가 늦어서
권사님과 나는 도로변에서 한담을 나눴다.
구리에서 오시는 소 권사님은
화랑다 4거리를 빠져나오지 못해 늦었다고.
안다.
그 도로가 출근시간대에 얼마나 들어가고 나가기가 힘이 드는 곳인지.
달걀 때문에 나빴던 기분은
대심방을 하며 잊혔고
사무실로 와주신 목사님과 권사님들께서
카스텔라 맛있다고
이걸 집에서 만들었냐고 놀라워해 주시니 기뻤음이다.
계획은 여러 개 만들어 나눠 드리는 것이었는데
마트 쉬는 날과 겹쳐 달걀이 떨어지는 바람에...
다행하게도
점심으로 소고기 샤부샤부를 배부르게 먹었기에
권사님들께서는 더 들어갈 배가 없다고
더 드시기를 사양하셨다.
빈손으로 가시게 할 수 없어서
티코스터 2개씩
수세미 3개씩 포장한 것을 드렸고
식후 커피를 못 드신
커피마니아 목사님께는 카누 커피를
한 잔 가득 드렸다.
즐거운
대 축복받은 날이었음에 감사하다
내가 예수를 영접한 이후로
첫 심방이어 감격했고
박 권사님의 구구절절한 구원의 눈물기도에
눈물이 났다.
아무 때나 눈물 나는 게 아니시라는 권사님.
권사님은 구역예배 때에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할 때는 눈물의 기도를 종종 하셨다.
권사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내가 안다.
엄마 같은 권사님이시다.
그저 제 기도보다도
권사님의 기도가 응답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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