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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복 대심방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2. 11:11

    축복 대심방이 있던 어제
    카스텔라를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는데
    달걀이 없었다.

    일요일은 마트가 쉬는 둘째 일요일이었기에 준비하지 못했기에
    아파트 단지 내 슈퍼가 문을 일찍 열어주길 기대하고 갔었으나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편의점에 15개짜리 달걀이라도 사려고 들어갔더니
    신기하게도 30개짜리 한판짜리가 보여 반가웠다.
    마침 가격도 나쁘지 않게 6900원이다.

    한 판 떡하니
    계산대에 올려놓고
    통신사 할인카드를 제시했는데 8500원이라고.
    8900원인데 400원 할인된 것이다.

    이 가격표 6900원은 뭐냐 했더니
    잘못된 것이라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고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낸다.


    큰 마트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6900원 가격을 적용해 주겠지만
    잘못된 가격표를 교체하려는 제스처도 없이
    엄청 뻔뻔한 점주 같은 태도라 기분 나쁘다.

    나라면
    내가 종업원이었어도 6900원을 적용하고
    거기서 카드할인 해줬을 것이다.

    달걀 한 판 30개는 롯데마트에서 6990원이다.

    기분 나쁜 마음으로 달걀을 가지고 나와서
    내가 끌고 있는 장바구니 수레에 얹어서
    가려다가 그만 엎어지고 말았다.

    아차차차

    도착하여 뚜껑을 열어보니
    일곱 개나 깨지고 금이갔다.

    다 내 탓이다.

    쿠쿠밥솥 덕분에 카스텔라는 잘 되었기에
    사무실 테이블에 큰 접시를 받쳐놓고
    하계동으로 달려달려~



    도무지 약속시간인 9시 20분을 못 맞추겠어서
    거금 5700원 내고 택시로 갔는데

    정작 권사님과 나를 태우고 갈 차가 늦어서
    권사님과 나는 도로변에서 한담을 나눴다.

    구리에서 오시는 소 권사님은
    화랑다 4거리를 빠져나오지 못해 늦었다고.

    안다.
    그 도로가 출근시간대에 얼마나 들어가고 나가기가 힘이 드는 곳인지.

    달걀 때문에 나빴던 기분은
    대심방을 하며 잊혔고
    사무실로 와주신 목사님과 권사님들께서
    카스텔라 맛있다고
    이걸 집에서 만들었냐고 놀라워해 주시니 기뻤음이다.

    계획은  여러 개 만들어 나눠 드리는 것이었는데
    마트 쉬는 날과 겹쳐 달걀이 떨어지는 바람에...

    다행하게도
    점심으로 소고기 샤부샤부를 배부르게 먹었기에
    권사님들께서는 더 들어갈 배가 없다고
    더 드시기를 사양하셨다.

    빈손으로 가시게 할 수 없어서
    티코스터 2개씩
    수세미 3개씩 포장한 것을 드렸고


    식후 커피를 못 드신
    커피마니아 목사님께는 카누 커피를
    한 잔 가득 드렸다.

    즐거운
    대 축복받은 날이었음에 감사하다

    내가 예수를 영접한 이후로
    첫 심방이어 감격했고
    박 권사님의 구구절절한 구원의 눈물기도에
    눈물이 났다.

    아무 때나 눈물 나는 게 아니시라는 권사님.
    권사님은 구역예배 때에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할 때는 눈물의 기도를 종종 하셨다.

    권사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내가 안다.
    엄마 같은 권사님이시다.

    그저 제 기도보다도
    권사님의 기도가 응답받으시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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