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보고 싶은 마녀내가 사는 이야기 2024. 8. 21. 17:05
그대가 떠난 지도 벌써 1년 하고도 1개월 오늘은 그대의 환갑. 그대가 있었다면십여 년 전 그날처럼뽕뽕 다리를 건너고용궁에서 양념닭발도 먹어보고고깃집에서 고기도 먹고길가의 풋사과도 따 먹어보고 했을까 주인 없이 남겨진 그대의 카카오스토리에는엄마를 그리워하는 은빈이의 울부짖음만 가득해 효도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가버렸다고다음 생에는 오래도록 같이 살자고그때도 내 엄마가 되어 달라고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어...라고 나도 그대가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데딸인 은빈이야 두말할 것도 없겠지 잘 있지?잘 있길 바라. 보고 싶다 마녀 20240821 안타깝게 가버린 그녀를 그리워하는 커퓌 20130823 예천시내 고깃집에서 ( 마녀 얼굴만 잘 안 보이..
-
현관 문 앞에 된장이 있다내가 사는 이야기 2024. 6. 14. 10:29
이 된장의 정체는 뭘까?아파트 복도 현관문 옆에 놓여있는 된장통내게 주는 것이라면비닐에라도 넣어야 하지 않을까.아무런 쪽지도 없이 놓여있는 된장옆집 할머니가 주신 것일까 여쭈었더니아니라고. 모른다고.시중에 판매되는 게 아닌집 된장 같은데...아. 찜찜해된장통 옆에 메모를 붙였다.우리 주는 게 맞느냐고누구인지 메모 남겨 달라고.된장은 복도에 어제 아침부터 그대로 있고아무런 변동 사항은 없다.뭐지?이 된장 뭐지?누가 내게 욕하는 건가?이런 된장! 하고.아... 고민스러운 된장이여! 먹다 남은 것 같은 된장...뭐지 뭐지?
-
당근이 없었으면...내가 사는 이야기 2024. 6. 11. 18:58
당근에 옷을 내놓으면서내가 샀을 때의 옷 값을 생각하고 값을 책정하면 옷이 팔리지 않는다. 군자역이나 고속터미널역 그리고 이수역에는구제옷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최근 우리 집 근처의 중계역에도 생겼는데다른 역과 비교해서 제일 비싸게 판다.(장사가 되나 몰라) 다른 곳에서는 원피스 한 장에 4,900원 6,900원인데 중계역은 9,900원에 팔고 있으니 변두리 동네라고 시내 잘 안 나가보는 사람들에게 3원에서 5천 원까지더 비싸게 팔아서 이문을 남기려 한다. 나야 어차피 안 사지만중계역도 다른 곳처럼 저렴하게 많이 파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새 옷은 아니지만 구제품 옷들을 위와 같은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당근에서도 그 수준의 가격이 아니면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 곧 죽을 사람처럼 마음..
-
박권사님의 약식내가 사는 이야기 2024. 3. 18. 12:50
주일예배 후 벧엘관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박권사님께서 가방을 열어 쿠킹포일로 싸고 비닐에 담은 떡 한 덩이씩을 우리 구역식구들 모두에게 돌렸다. 매일 새벽이면 새벽기도를 위해 5시 30분에 일어나시는 권사님은 그날은 약식을 하느라 5시에 일어나셨고 떡 때문에 그날은 새벽기도도 짧게 하셨고 본 예배시간에는 졸기도 하셨다고 떡을 주면서 말씀하셨다. 독일 유학 중인 당신의 손자가 석사과정을 무난히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86세 할머니의 기도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 마침 교회에 중보기도회가 생겼으니 늘 기도하는 권사님이 그 모임에 빠질 리가 없다. 11시에 주일예배 전인 10시에 중보기도회가 있는데 나는 그 시간에 교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맡은 일이 따로 있어서 기도회에는 참여할 수 없기에 몇 분이나 모이..
-
두 번 봤어요내가 사는 이야기 2024. 3. 2. 19:46
시누이 남편이고 우리 아이의 기준으로 고모부인 그분을 1994년 결혼식 있었던 5월과 그해 아버님 생신이었던 10월에 그렇게 두 번 본 게 전부다. 아버님 생일이던 그날 구척장신 고모부께서는 초록색 푸딩을 커다란 스테인리스그릇 가득 만들어 주셔서 식구들 모두 실컷 먹어본 기억이 있다. 지금은 여자나이 마흔이 넘어도 그런가 보다 하지만 1994년의 여자나이 서른다섯은 똥차나 다름없었다. 노총각 장남이 안 팔려 나가니 그 집의 혼사는 모두 정체되어 있었다. 장남이 평균나이에 장가를 갔더라면 얼굴 되고 몸매 되는 시누이는 좀 더 나은 남자를 고를 수 있었을 수 것이다. 장남이 안 팔려나가니 동생들이 줄줄 이로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나이를 먹고 있었던 까닭이다. 36. 35. 33. 30세 이렇게... 드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