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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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없다시는 시어머니내가 사는 이야기 2022. 5. 5. 18:12
어제 파주에서 영업을 하고 일산 어머니를 뵈러 갔다. 은행에서 돈을 찾고 과일도 사고 파리바게뜨에서 빵도 사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해서 13층까지 오르내리기 힘들어서 하루에 한 번 밖에 나온다고 했던 아가씨 말이 생각났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돈만 송금하고 가기엔 내 맘이 허락하지 않아서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고 아파트에 도착했다. 제발 교체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깔끔하게 교체된 엘리베이터가 운행했다. 어머니댁 벨을 아무리 눌러도 대답이 없다. 어머니 모시고 아가씨가 병원에 간 건가 하며 두 아가씨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도 안 받아서 조카에게 전화했더니 외숙모님 하며 반긴다. 이모가 오늘 쉬는 날이어서 엄마랑 밖에 나가셨나 봐요. 현관키 번호 알려드릴게요. 불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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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예배내가 사는 이야기 2022. 5. 3. 18:59
원로 장로님께서 3년여 자리를 보전하시더니 일어나지 못하시고 그대로 소천하셨다. 교회 구역 단톡방에 부고장과 더불어 입관예배를 참석할 사람들은 12시까지 교회로 오라고.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30여 명이 모여서 목사님 주도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우리 교회 목사님의 형님인 바울 목사님께서 예배를 마치는 축도를 하시는데 늘 발인예배와 헷갈리셨는지 입관예배를 발인예배라고 하셨다. 목사님이 별걸 다 틀리시네 하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당근 당근이 울렸다. 태어나면 다 죽는 것이 당연해서 당근? 연세 많으신 조 권사님께서 장로님 사모님 손을 붙잡고 "고생 많았어"라고 하셨다. 본인도 암으로 고생하셨으면서 장로님 병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지 그럼 그렇고 말고. 구역장이 올려준 부고의 하단에 마음 전할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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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부가 아닙니다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28. 16:31
주부가 되면 그릇 욕심이 생긴다는데 결혼할 때 고려 금속 사모님이 사준 코렐 그릇 세트 외에 집들이를 한다고 10벌의 그릇을 산 이후로 접시 하나도 사들이지 않았다. 미혼이었던 1990년 또는 1991년 키친아트 남자 영업사원이 직원 식당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가지고 잡채를 쉽게 만드는 시범을 보인 후 3중인지 5중인지 하는 스테인리스 냄비세트를 팔았다. 여직원이 여럿 있었지만 십여 만원 하는 그릇은 나 혼자만 샀었다. 살면서 회사에서 선물 받은 접시류 냄비류 등이 있었고 내가 산 것은 프라이팬 정도. 상을 엎지도 않고 설거지가 하기 싫어서 그릇을 깨는 일도 없었으니 30여 년 전 그 접시와 공기들이 그대로다. 가끔 남편이 코렐 그릇들을 몇 개 사들였다. 친구의 생일에 예쁜 그릇을 선물하면서 나도 예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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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 그분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27. 18:59
작년 10월 사무실을 나서다가 자그마한 체구의 그분을 봤다. 육십은 넘었지만 칠십은 안 되어 보였다. 건물 입구 왼쪽에 신문지와 박스 내놓은 것을 그분이 수레에 담고 있었다. 그 후로 신문지와 박스가 모여지면 그분이 언제 건물 앞을 지날지 몰라서 2층 복도에서 주차장 쪽을 자주 내다봤다. 건물 앞에 내놓으면 누가 가져갈지 모르니 내놓을 수 없었고 난 꼭 그분에게 드리고 싶었다. 그러다가 그분이 수레를 끌고 지나가는 것을 봤고 기다리시라 해놓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폐지와 박스를 그분께 드리면서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폐지가 모이면 연락드리겠다고. 그렇게 연락처를 받았고 기기에서 나오는 소모품인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와 기기 수리하면서 나오는 철물 등도 모아서 드렸더니 고물상에서 배터리를 아주 좋아한다며 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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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22. 17:22
그때가 언제인지 쌀이 없다는 말을 듣고 쌀을 주문해서 보낸 적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주소가 대출을 받아서 산 그 빌라 주소인 줄 알고 보냈는데 전에 살던 집 주소란다. 다행히도 현 주인께서 빵집으로 전화해서 다시 내게로 다시 전화가 왔고 찐빵이 삼성파크빌에 있으니 얼른 가져가라고 전화를 했더니 향수도 집에 왔다는데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화옥이는 대답했다. 시댁으로 보낸 찐빵을 받았느냐고 아가씨에게 전화했더니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 중이라 23층을 한 달이나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며 정원이 퇴근할 때 가지고 오라고 할게요 한다. 저녁에 받고 나서 문자라도 한 통 줄줄 알았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 참으로 인사성 없는 사람들이다. 어쩜 그리 한결같은지... 사주지 않았으면 이런 기분도 안 들었을 텐데 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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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옥이 생일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20. 19:38
카톡에서 알려주는 생일인 친구에 화옥이가 있었다. 그날 저녁 카톡으로 생일 선물을 골라서 향수를 선물하고 생일 축하를 이모티콘으로 했다. 오모낫 우쨔 감사함을 뭘로 표현한댜 좋은 날들이길 바라 어제 김치 만들어서 오늘 보냈어 낼 도착할껴 맛으로 묵지말고 사람으로 무거라 친구야 그 김치가 어제 도착했다. 깍두기도 맛있고 열무물김치도 맛있게 달았다. 스티로폼 박스에 보냉재를 넣고 어찌나 포장을 꽁꽁해서 보냈는지 시원한 그대로 국물 한 방울 안 샜다. 조미료 1도 안 넣고 과일 건고추 생강으로 맛 낸 건강식이니 그냥 묵도록 배를 많이 갈아 넣어서 열무김치가 단 것이라고. 신난다 한동안 김치 걱정 안 하고 맛있게 먹겠네. 화옥이는 키도 크고 여전히 늘씬하고 예쁘다. 6남매의 막내인 화옥이는 작년 12월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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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14. 18:32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재방송 내용이 심상치 않아서 누구의 작품인가 찾아보니 과 를 쓴 박해영 작가의 작품이다 역시네. 경기도 남쪽, 수원 근처 산포 시(가상의 지명)에서 사는 염미정(김지원) 창희(이민기) 기정(이엘) 삼 남매의 이야기. 마을버스에서 내려서도 한 참을 들어가야 있는 시골집. 부모님은 대파 농사도 짓고 마당 한쪽 커다란 창고에서는 주방 싱크대를 만들어 판다. 그 집에서 농사도 돕고 싱크대 만드는 것도 돕는 구 씨(손석구)는 무슨 사연인지 매일 술을 달고 산다. 염 씨(천호진)네 남매들은 서울에서 밝을 때 퇴근해도 집에 도착하면 밤이 되는 매일 반복되는 장거리 이동에 지치고 서울에서 태어났다면 삶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푸념도 한다. 집이 멀어서 동호회에 참여할 수 없는 미정은 집을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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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민 이사 하던 날내가 사는 이야기 2022. 4. 13. 15:23
지난주 목요일 모민이 일반주택에서 주공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침 10시에 모민 집으로 가서 저녁 9시까지 이사를 지휘해주고 낡고 곰팡이 생긴 가구는 버리고 새 가구를 주문했더니 그중 일부만 어제 배송되었고 가구 제조사의 배송 담당 기사님은 내가 요청한 자리에 가구를 배치해주고 TV까지 올려주고 가셨다. 어젯밤 누나! 이 서랍장에는 뭘 넣은 거예요? 아내가 물어보래요. 라며 모민이 전화했다. 밖에 둘 수 없는 자잘한 물건들 서랍에 넣고 써 한 칸씩 정해서 모민 양말, 사카. 민준 양말 넣고 속옷도 정리해서 넣고... 이사를 가는 사람이 버려야 할 것들은 미리 버렸으면 좋았는데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사라는 개념이 없어서 기본적인 것도 하나도 안 버린 채 이삿짐 정리 도우미께서 이삿짐을 싸면서... 맘대로 버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