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
내 코가 아홉 자내가 사는 이야기 2022. 7. 27. 18:14
여태 살림에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았던 내가 요즘 김치에 꽂혔다. 오이지 담그는 동영상을 보니 그것도 쉽고 재료만 있다면 김치나 장아찌나 어려울 게 없어 보이는 동영상이 많이 있다. 큰언니에게 오이지 담을 오이를 달라고 했더니 네가 무슨 오이지를 담아! ( 언니에게 나는 평생 어린 아이다) 유튜브가 얼마나 잘 가르쳐 주는데 나도 할 수 있다니까! 밭에 있던 언니는 옆에 있는 형부에게 얘기를 하더니 막내가 오이 달라네. 50개 보내? 네! 나와 같은 교회에 다녔던 큰 언니는 시골로 이사한 후로 절임배추나 오이 , 감자 등을 교회 식구들에게 보내고 있다. 한분에게 오이 한 박스를 보냈다며 막내야 너한테 오이 안 주더냐고 묻는데 안 주시던데... 하면서 친동생인 나는 음식 할 줄 모르니 안 보내주고 엄 권사..
-
팔아야 해요내가 사는 이야기 2022. 7. 26. 13:05
대표가 노트한 것을 한 장 복사해서 내게 준다. 거기에 있는 병원들은 대부분 아는 병원이거나 없어진 병원 이름들. 저 신경외과는 없어졌던데... 저 병원도 없어지고... 생각난 김에 원장 이름으로 신경외과를 검색했더니 이게 웬걸 그냥 문 닫은 줄 알았더니 건물을 새로 지어서 예전 병원 가까이에 병원을 오픈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그곳은 2015년 이후로 가지 않았다. 멀기도 하고 반응이 별로라서... 저렇게 의원이 병원이 되기도 하는데 내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없어졌다고 생각한 병원은 이름을 바꾸어 누군가가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갈 곳이 저렇게 많은데 맨날 책상머리에서 검색만 하고 있었다니... 저 병원은 기기 살 것 같은데. 저 병원은 이렇게 해봐야지. 지난주 갔던 그 병원도..
-
옥수수내가 사는 이야기 2022. 7. 23. 18:10
몇 년 전 큰언니가 옥수수 한 자루를 사서 보내온 적 있다. 그 많은 것을 보고 남편은 한숨을 쉬었었다. 많이 보낸 것은 쪄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고 싶을 때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라는 뜻이겠지 했었다. 그때의 그 옥수수는 경비실 아저씨 주고 미용실 주고 쪄서 중계역 화장품 가게 언니도 주고 회사 옆 마트 계산하는 분들에게도 쪄서 가져다줬었다. 남편은 옥수수자루를 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이유로 옥수수를 본체 만체했었다. 엊그제는 홍천에 사시는 선생님께서 옥수수를 보내오셨는데 무려 50개가 들어 있었다. 이번에도 박스를 뜯으며 한 숨 쉬었겠지.. 옥수수 박스 뚜껑은 뜯겨 없었고 누가 보냈는지 보라고 물표만 떼어서 신발장 위에 있었다. 다음날 아침 경비실 아저씨가 자리에 없기에 옥수수 담은..
-
-
마늘이 봤다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30. 18:08
뜻밖의 시간에 퇴근을 해서 집 현관문을 열었더니 어!... 하는 남편의 소리가 나면서 움직이는데... 아무것도 안 입고 도마를 바닥에 놓고 마늘을 다지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는 모습이라니... 아무것도 안 본 듯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더울 때는 늘 저랬다는 거네, 마늘도 보고 호박도 보고 두부도 봤다는 거네. 속이 깊은 냄비에 된장찌개를 끓인 남편이 " 밥 먹을래?" 묻는다. "응" 내가 일찍 들어오는 바람에 놀라서 그랬을까 오늘 된장찌개 왜 이렇게 짜냐 이 된장찌개 일주일 내내 밥상에 올라올 테지.
-
지금 그 교수님은 ...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25. 19:03
15년 전 내가 들은 얘기는 그 교수는 거의 그 진료과목에서 넘버 원이라고 들 했다. 대학병원으로 치면 1위가 분명했지만 서울도 아닌 수도권 대학병원의 교수가 EBS 명의에서 이름을 떨치며 앞서 나갔고 그분은 그 후 2년 뒤에서야 명의에 출연했다. 그 교수는 우리 회사 기기가 아닌 우리와 경쟁사이에 있는 타사의 기기를 사용하고 논문을 써 주기로 했었는데 기기를 사용해 보니 논문을 쓸 정도의 효과가 나오지도 않으니 명색이 S 대 교수인데 엉성한 논문을 발표할 수 없다는 자존심은 있으셔서 논문을 쓰지 않았다. 그 교수님은 그 업체에 논문 써 줄 테니 이천 만원 더 내라고 했고 먼저 받은 돈에 추가의 돈을 요청했는데 돈 줘봤자 논문은 안 쓰고 계속 돈만 추가로 달라고 할 것이라고 판단한 업자는 그 교수가 돈만..
-
친절한 커퓌씨내가 사는 이야기 2022. 6. 23. 20:26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개떡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10번을 읽어도 모르겠다. 그녀의 질문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을 말을 했다 * 그녀의 질문에 대한 답글 수입세금계산서에 있는 과세표준은 님의 회사가 거래처에 송금할 금액과는 상관없는 금액입니다. 수입세금계산서에 있는 금액은 부가세를 산출하기 위한 과표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1000달러짜리 물건 10개를 수입한다고 하면 10,000 달러가 됩니다. 거기에 운임이 500,000원 들었는데 이 수입조건은 귀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위의 표처럼 이렇게 계산됩니다. 부가가치세는 원가 계산에 포함하지 않으니 총 과세가격 12,500,000원을 10개로 나누니 개당 단가가 1,250,000원일까요? 숫자만 보면 개당 125만 원이 단가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