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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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과 축의금 2내가 사는 이야기 2022. 11. 7. 14:43
지인의 결혼식 얘기입니다. 딸 결혼식 비용이 모자랄까 우려하고 염려했으나 그 결혼식의 회계를 본 결과 기우에 불과했다. 큰 형님에게서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은 조카는 50만 원 시골 형님은 200 만 원 시골 형님의 아들과 딸은 각각 50 만원씩 해서 그 집에서만 300만 원이 들어왔다. 그 외에도 50 만원 과 30만 원이 많았으며 시장통 아들의 지인들은 5만 원을 담았다. 생전에 큰 형님은 자신의 칠순잔치 하객에게 답례라며 봉투 하나씩을 건넸는데 5만 원권 10장씩 들어 있었다고 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똑 같이 받았다고 했다. 그런 그의 아들이 작은 아버지의 딸이 결혼하는데 50 만원을. 그 봉투가 제일 궁금했는데 50만 원이라서 내가 웃었다. 그의 누나는 미혼으로 사촌동생 결혼식에 오면 이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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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과 축의금내가 사는 이야기 2022. 11. 5. 19:22
우리 남매들 중에서 예식에 꼭 참석하는 사람으로 단연 1등은 큰언니였다.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을 놓고 사는 지금에도 여전히 열심히 다닌다. 언니는 남매를 결혼시켰으니 받은 것 갚아주느라 다니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꼭 아니더라도 참 잘 참석했다. 나도 내게 연락 온 경조사에 겹치지만 않으면 갔고 경사보다는 애사에 지방까지 찾아다녔고 못 가게 되면 축의금과 조의금은 꼭 보냈다. 요즘에는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 신부에게 마음 전하기로 (축의금 보내기) 양쪽의 계좌번호가 뜬다. 심지어 계좌 하나만 뜨는 게 아니라 부모 각각의 계좌가 있어서 3명 중 한 사람을 선택해서 보낼 수 있으니 편하기도 하지만 더러 종이 청첩장에 계좌번호 있는 것은 좀 민망하기도 했다. 예식에도 장례식에도 안 다니는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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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내가 사는 이야기 2022. 11. 2. 17:50
인사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로 간주되는 것. 또는 그러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 #1 어제 방문한 병원에 파운드 조견표가 없었다. 리모컨의 뒷면에 부착할 고리도 없었다. 기기를 엉터리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네스 한 벌 뿐이고 45Kg 체중의 여자에게 X-Medium 사이즈를 입혀서 옆 버클 부분의 하네스가 겹쳐졌다. 회사로 돌아와서 파운드 조견표를 출력해서 코팅하고 리모컨 뒤에 붙일 벨크로 암, 수 세트로 넣었고 사용설명서 1장도 코팅해서 등기로 발송하고 병원 관계자에게 팩스로 공문 하나를 보냈다. 하네스 사이즈 별로 (라지, 엑스라지. 미듐, 엑스 미듐, 스몰, 엑스스몰) 구비하기 어렵다면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엑스 미듐과 엑스 스몰 두벌만 구비해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과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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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을내가 사는 이야기 2022. 9. 16. 14:11
그 대학병원은 기기 살 때에도 이놈이 깎고 저놈이 깎고 그렇게 산 기기 대금을 일반 병의원 같으면 리스 실행해서 지불해 주거나 원장 통장에 있는 돈으로 일시불로 지불해 주는데 이 대학병원은 1억 원이 넘는 기기대금은 기기 들어가고 3개월 되는 달의 말일에 지급하면서 3개월 차에 1000 만원 + 남은 기기대금의 50% 4개월 차에 1000 만원 +남은 기기대금의 50% 5개월 차에 1000 만원 + 남은 기기대금의 50% 6개월 차에 잔금 1억 원일 경우 납품하고 6개월이 지나야 잔금이 제로가 되고 2억으로 계산하니 7개월 차까지 가야 다 지불이 되는 구조다. 그런데 우리는 9월에 납품하고 12월 30일부터 입금받았다. 입에서는 개쉐이들이라고 욕이 나왔다. 11월부터 지불될 것이라더니 3개월을 다 채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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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로 이사했어요내가 사는 이야기 2022. 9. 8. 10:22
허겁지겁 블로그가 사라져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고 나서 블로그를 찾았다. 망설임 없이 바로 티스토리로 이전을 신청했더니 5분도 안 걸려서 티스토리로 왔는데 이런... 어디에다 글을 쓰는지 로그인은 어떻게 하는지... 열폭 짜증이 나려고... 간신히 찾았다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들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공개하지 않았던 많은 메뉴의 글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대문에 그림 하나 걸어야 하겠는데 그것도 어렵다고 느껴지는 내가 되었다. 나 여기로 이사했어요라고 알리고 싶은 마음에 아무 말이나 끄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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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도둑내가 사는 이야기 2022. 9. 5. 17:00
병원의 기기를 수리하는데 회사에 있던 부품은 고장 나서 못 쓰게 되었고 나머지 재고를 가지고 있던 이 부장이 올라와서 기기를 고쳤다. 서울 올라온 김에 영통에 있는 병원에 동행하는 차 안에서 이 부장은 강아지 얘기를 했다. 이사하느라 며칠 지인에게 강아지를 맡겼다가 찾아왔더니 자기를 버리는 줄 알고 그러는지 애교가 엄청 늘었다고. 그리고 이런 얘기도 했다. 이번에 올라오려고 찾아보니 부품이 안 보이고 현미경도 안 보인다고. 집이 좁아서 박스에 그대로 있는 것들도 있어서 박스에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사할 때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사진으로 본 이 부장의 좁은 원룸 부품이며 피시 수리에 필요한 도구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천장에서 바닥으로 연결한 선반에도 물건이 가득했다. 그날 저녁 일 보고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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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을 닮은 직원들내가 사는 이야기 2022. 9. 3. 13:08
14년째 사용하는 기기가 안 켜졌다. 이 병원은 내가 처음으로 영업을 하게 된 병원이라서 애착 있는 병원이다. 기기가 오래되기도 했고 기기 내부에 먼지가 가득해서 먼지로 인해 전원을 넣을 때 스파크가 나면서 부품이 타는 일이 생겼다. 안 켜지는 기기를 고쳐주기 위해 기술자는 애쓰고 있는데 병원의 물리치료사가 평소에 우리 회사와 감정이 있었는지 옆에서 계속 깐족대고 있고... 저렇게 잘난 사람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제 멋대로 지껄이도록 놔뒀다. 14년 쓴 기기는 언제 고장 나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지만 병원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마치 우리 기술자가 잘못 만져서 부품이 탄 것처럼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안달을 했다. 반도체 수명이 어떻고 저떻다 설명을 했지만 기술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