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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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긴 떡내가 사는 이야기 2024. 2. 21. 19:11
홍천에서 오리지널 쑥 넓적 긴 떡이 왔다 쑥절편이라고 하자니 떡이 길다. 쑥가래떡으로 왔다면 부르기도 쉬웠을 텐데 떡 이름으로 이렇게 고민하게 하시다니... 선생님 나빠요! (블랑카 버전) 떡 보내주시고 난데없이 나쁘다는 말을 들으신다. 선생님은 봄에 뜯어놓은 쑥으로 겨울에 떡을 해서 보내주신다. 올해는 떡이 늦은 편이다 다른 해에는 12월 말경에 보내셨다. 아니, 다르게 생각하니 다른 해 보다 열 달이나 일찍 보내주셨다. 긴 떡을 프라이팬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서 소분해서 담았다. ( 그대로 냉동했더니 프라이팬에 안 들어가서... 구워 먹기 힘들었다) 나는 선생님 덕분에 봄쑥이 나올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프라이팬에 들기름 발라 구워서 꿀 찍어 먹으면 .... 그 맛은... . . . . .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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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도 돈입니다내가 사는 이야기 2024. 2. 18. 16:46
작년 가을, 회사에서 100미터 거리에 있는 동네 빵집에서 늦게까지 수고한 엔지니어를 주려고 다양하지 않은 빵 종류 중에서 부드러워 보이는 카스텔라 컵케이크를 샀다. 사각의 양은 쟁반에 사장님이 직접 메모지에 펜으로 쓴 4,500원이라는 가격표 카드로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아왔고 영수증의 금액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영수증을 정리하려고 보니 4,550원 손잡이 달린 흰색 비닐봉지에 넣어주면서 50원을 받은 것이다. 회사에 450미터 거리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는 '봉투 필요하신가요?' 물으며 봉투 가격을 말해준다. 나는 늘 장바구니(천으로 접혀서 명함 2개 정도의 크기)를 가방에 넣고 다녀서 봉투를 사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SK텔레콤 멤버십으로 할인받고 해피포인트도 적립도 한다. (싸다는 생각은 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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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새끼에 대하여내가 사는 이야기 2024. 2. 15. 20:46
병원의 기기가 컴퓨터문제로 멈췄다. 보내준 화면을 보아하니 시모스 셋업이 풀린 것 같은데 다이소에서 전지 사다가 교체하고 나머지 셋업하는 것은 유선으로 설명드릴 테니 직접 하시겠느냐고 병원 시설팀에 얘기하니 점검차원에서 출장 오란다. 전화로 알려주면 55천 원 우리가 가면 275천 원이라고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와서 해달란다. 병원에서 받은 이미지로는 간단하게 끝나는 것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피시의 증세는 더 심각해서 하드를 교체해야 해결이 될 상태다. 저기 아래 지방에 사는 엔지니어와 설 전에 이미 오늘 스케줄을 잡았는데 오늘 또 다른 곳의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여 그곳은 내가 가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8시 48분 C 도시의 물리치료사께서 친히 문자를 주셨는데 컴퓨터가 또 Run이 안 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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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 18. 13:31
구내식당은 우리 사무실과 같은 맨 꼭대기 층에 있다. (높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써 보고 싶었다) 식당 출입문 앞에 화이트보드 메뉴판이 걸려 있는데 오늘도 식당 사장님은 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새우도 작은 데 그 새우의 젖을 넣은 뭇국이라니...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우젖이라고 쓴 화이트보드에 손가락을 대니 그냥 지워지기에 젖을 젓이라고 만들기도 했는데 오늘도 또 젖으로 쓰여 있다. 식당 한 두해 하신 게 아닌데... 그 빌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새우젓인지 젖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나만, 나만 이러는 것이다. 젓이거나 젖이거나 맛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이겠지만 구내식당이라 함이 참,,, 싼 가격으로 운영하다 보니 그 맛이란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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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둣방 사장님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 16. 20:35
부츠의 고무가 한쪽으로 기울어 닳아서 회사 부근 구둣방 부스에 고무갈이를 맡겼다. 얼마인가요? 8천 원입니다! 작년에 내 구두의 굽을 갈아준 그분이 아니다. 족히 육십은 넘어 보이는 이분은 키가 작다. 전에 사장님은 키가 크셨고 오십대로 보였으니 사장님이 바뀌 셨던 거네. 일하다 보니 7시가 넘었다. 어두 컴컴해진 도로에 구둣방 아저씨가 있을 리 없다. 운동화를 신고 퇴근하면서 부스 문 옆에 붙은 전화번호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인감도장. 구두, 열쇠, 칼 그리고 휴대폰 번호가 있다. 다음날 출근길에 부스를 보니 불이 안 켜져 있다. 그날도 또 깜박할까 봐서 전날 본 그 간판의 전화번호로 문자를 남겼다. 흰색 부츠 맡긴 사람입니다. 몇 시까지 계시나요? 문자에 1 표시는 사라지지 않는다. 두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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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것들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 15. 20:02
그 병원 개원할 때 내가 기기를 팔았다. 그때 나는 병원용 의료기기 수입 회사의 회계 담당 과장이었다. 고가의 기기 팔기 힘들다며 시시 때때로 그만두는 영업사원을 보며 내가 해도 저들보다는 낫겠다 싶은 겁 없는 생각으로 영업을 해보겠다고 나섰고 처음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성과를 거둔 첫 계약이기도 했다. ( 못 팔았으면 여전히 회계 담당만 했을 터인데... 괜히 팔아가지고... ) 그 병원은 의원이 아닌 병원으로 개원하면서 개원할 때 금융기관의 돈을 많이 써서 추가 대출이 안되었기에 기기대금은 6개월 분할로 받기로 했다. (지금이야 이해가 되지만) 6개월 할부금을 제날짜에 안 줘서 병원을 찾아가서 지불 담당인 C 원장 면담을 하고 나면 이틀 뒤에나 돈이 들어오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뭔 울일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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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니?내가 사는 이야기 2023. 11. 2. 17:31
고모의 아들 그러니까 사촌오빠가 80세로 소천하신 두 달째로 접어든다. 그 사촌오빠의 막내 동생인 사촌오빠가 작은 언니에게 전화를 했단다. 주회 잘 나가냐? 조의금을 50만 원 했다고. 우리 세 자매는 한탄했다. 미쳤다는 말도 나왔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했다. 오빠는 표시 나게 주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다. 중학교 친구 빚보증을 해주고 분양받은 32평 새 아파트에서 채 1년도 못 살았던 우리 작은 오빠 다니던 은행을 나와야만 했던 오빠 돈에 대해 참을 만큼 참은 작은올케는 이달 10일이라는 기한을 두고 오빠에게 타격을 준 그 친구에게 돈 받아오라고 그렇지 못하면 이혼하자고! 아.... 착한 작은올케는 연금을 받기 시작한 오빠와 지금에서 이혼하려는 것일까? 하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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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보시내가 사는 이야기 2023. 9. 19. 12:25
큰언니가 삼성병원에 입원했음을 17일 저녁 단톡방에 올렸다 연례행사인 언니의 입원 작년에도 딱 이맘때 입원했었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나서야 언니의 시중을 들 수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검사 안 받으니 그거 하나 편해졌다. 오전 8시 시술이라기에 7시 45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작아진 언니. 시술 시간이 9시로 확정되어 초음파실로 이동했고 40여분 지나자 언니가 회복실에 있다며 보호자를 찾는다고 이름이 대기실 모니터에 떴다 이번에는 언제 하는지도 모르게 쉽게 했다고 전에는 목에 들어가는 게 느껴져서 힘들었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시술했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병원에 돈이 없냐고 간호사에게 우스갯소리를 했다. 1995년 담석수술을 처음으로 응급으로 가서 상계백병원에서 했을 때 언니는 수술실을 나오면서 아프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