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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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잘한다는 말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5. 10:41
병문안 가면서 정자역에서 오뎅(어묵은 맛없는 어감) 세 꼬치를 국물과 함께 포장해 갔다. 5시에 저녁을 드셨을 환자께서는 오뎅 사 왔다는 말에 떡볶이까지 찾아서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 오뎅도 지난번 얘기하다 먹고 싶다는 말 하시기에 기억했다가 사다 준 것이거늘... 떡볶이 대신 내가 만든 카스텔라와 텀블러의 커피나 드시라고. 얼마나 잘 드시는지 무슨 환자가 그렇게 뽀얗고 얼굴에 윤기가 나는지. 병원올 때 필요한 것 살 때 쓰라고 준 신용카드가 있지만 노점에서는 현금과 계좌이체만 가능하기에 내 귀한 몇 푼 없는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다음에는 떡볶이도 사야겠네. 아 씨 병원은 회사에서 왕복 세 시간 경동시장에서 사야 하는 상추와 풋고추. 사과. 바나나는 마트에 비해 경동시장이 싸긴 엄청 싸다. 상추. 풋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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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플랑크톤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4. 20:45
넷플릭스 드라마 Mr. 플랑크톤에는 우도환 배우가 나온다. 제목이 별로 당기지 않아서 스킵했다가 보게 되었는데 예상을 초월해서 재밌다. 그것도 무척 재밌다. 회사 일만 아니면 몰아보기를 했을 텐데. 그런데 보면 볼수록 우도환배우에게서 다른 배우가 오버랩된다. 그게 누구냐면 거 있지 않나 혜리 전 남자 친구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혜리를 썼을 뿐인데 류준열이 따라붙어 나왔다. 그렇다 류준열이다. 우도환에게는 류준열이 80% 들어있다. 진짜라니까 느낌이 비슷해. 극 중에 하는 짓이 비슷해. Mr. 플랑크톤에 오정세배우가 나온다. 극 중 맡은 역할은 이유미 를 사랑하는 순정남 한의사 극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으로 불쌍해서... 너무 측은해. 그렇다고 우도환과 이유미는 안 불쌍하냐? 아니 겁나 불쌍해 불쌍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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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김장 봉사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3. 17:23
김장은 2시간 만에 다 했고 작년보다 일찍 끝난 것이란다. 배추양이 줄어서... 우리 부스의 테이블을 정리하고 내가 준비해 간 카스텔라와 커피를 꺼내서 나눴다. 어떤 이가 눈치채고 말한다. 이거 밥솥으로 한 거죠? 네! 30명이 참석한다는 데 카스텔라는 24쪽이라서 빵집에서 컵 카스텔라를 사갔는데 안 먹고 간 이가 있는지 그 빵은 남아서 운영본부와 정문 경비와 나눴다. 하늘색 후드티 소매에 김치 물이 들어서 베이킹소나수와 식초를 1:1로 희석한 물에 적시었다가 비벼서 빨았더니 말끔하게 지워졌다. 경미는 나에게 교복(?)이 없어서 어쩌냐고 영시 우비라도 입고 가라 했지만 내가 누구냐! 당근에서 18,000 원주고 사서 입고 갔었다. 물론 머릿수건도 하고. 숙제하나 끝내 놓으니 좋다. 내일은 또... 경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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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대심방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2. 11:11
축복 대심방이 있던 어제 카스텔라를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는데 달걀이 없었다. 일요일은 마트가 쉬는 둘째 일요일이었기에 준비하지 못했기에 아파트 단지 내 슈퍼가 문을 일찍 열어주길 기대하고 갔었으나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편의점에 15개짜리 달걀이라도 사려고 들어갔더니 신기하게도 30개짜리 한판짜리가 보여 반가웠다. 마침 가격도 나쁘지 않게 6900원이다. 한 판 떡하니 계산대에 올려놓고 통신사 할인카드를 제시했는데 8500원이라고. 8900원인데 400원 할인된 것이다. 이 가격표 6900원은 뭐냐 했더니 잘못된 것이라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고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낸다. 큰 마트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6900원 가격을 적용해 주겠지만 잘못된 가격표를 교체하려는 제스처도 없이 엄청 뻔뻔한 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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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치원에 뜨개 모자 보내기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1. 20:25
9월 어느 날 내 알림에 인도의 유치원생을 위한 모자 뜨기 행사가 떴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 모자를 떠서 보내본 적 있기에 '한 번 해보지 뭐' 하고 신청했는데 선착순 1000명 모집에 내가 선정되었다. 누구를 위한 뜨개인지 묻는 퀴즈를 통과한 후 택배로 실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지랄 나게 바빠서 코바늘 잡을 시간도 없이 저녁이면 잠에 곯아떨어지곤 했다. 주말이나 평일 밤에나 가능한 뜨개인데 도무지 여력이 없어서 11월 10일 기한을 넘기고 나서야 뚝딱 어제 완성했다. 이 쉬운 것을 기한을 못 지키다니... 미안한 마음에 내가 가지고 있는 실로 모자를 하나 더 떠서 두 개의 모자를 오늘 보냈다. 뜨개를 좋아하니 기꺼이 참여했을 뿐 김제동... 얘는 별로다. 간신히 숙제를 마치고 나니 개운하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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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양파과자는 다이소에서...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10. 22:13
휴일 오후에 넷플릭스 영화를 보려면 늘 매운 새우깡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최근 어쩌다 저 구운 양파 과자를 사 먹어보니 맛있다! 그것도 마트가 아닌 다이소에서 사게 되었는데 회사 근처 롯데마트에 갔을 때 구운 양파를 하나 사두려고 보니 아니 웬걸 다이소보다 390원이나 더 비싸다. 내가 중량을 착각했나 싶어 다이소에 가서 확인해 보니 똑같은 110g이다. 오늘은 마트 휴무일 교회에 다녀오는 길에 다이소 매장에서 구운 양파를 사려했으나 없다. 빼빼로 데이 전날이라 다이소에는 어린이 손님이 유난히 많았고 빼빼로와 초콜릿 매대 쪽이 붐볐다. 찾는 초콜릿이 없다며 자녀와 통화하는 엄마도 있다. 빼빼로는 내게 의미 없기에 그대로 통과했다. 오늘은 반쯤 남은 매운 새우깡이 내 영화 친구다. 앗! 신짱도 있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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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 만난 대조적인 두 여인내가 사는 이야기 2024. 11. 6. 17:46
조카가 고모인 나 입으라고 준 옷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이 옷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렸다. 55 사이즈 버버리 스타일 봄. 가을 코트. 편집샵 옷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나눔 신청이 들어왔다. 복지관에서 필요하다는 말은 내가 입을 것은 아니고 남 도울 거야 라는 말로 들려서 그의 마켓에 가보니 옷을 팔고 있었다. 왜 복지관 안 주고? 그분은 내가 나눔 하는 다른 옷에도 달라고 썼다. 공짜는 무조건 손드는 사람인 듯 싶다. 나눔 신청글도 예쁘게 쓴 린아맘과 약속하고 저녁 7시 유치원 앞에서 만났다 린아맘은 따릉이를 타고 오셨다. 옷 봉투를 드리고 그녀가 준비해 온 봉투를 받아 드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커피와 차 준다기에 많으면 10개 아니면 5개 정도의 스틱커피를 생각했는데...